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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가 증명하는 20년 책육아의 기적 - 몸마음머리 독서법
서안정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11월
평점 :
아직 나는 읽지는 않았지만 꽤 유명한 '엄마표 영어 17년 보고서'라는 책!
그런데 이번엔 무려 20년! '결과가 증명하는 20년 책육아의 기적'이라니!
20년 간 무얼 하신걸까, 그래서 그 결과는 무엇이었을까 정말 궁금해서 단숨에 읽어버린 책!
몸마음머리 독서법, 바로 '결과가 증명하는 20년 책육아의 기적'이다.
서로 다른 성향의 세 자녀를 키우시며 하셨던 일들이 세세히 기록되어 있었다. 무엇보다 당시에 찍어놓으셨던 사진들까지 중간 중간 첨부되어 있어 정말 많이 참고가 된 책이다.

요즘 책육아는 참 대세인 것 같다. 나 역시 책육아를 꿈꾸고는 있지만, 막상 쌍둥이들 의식주만 해결해주기도 너무 벅차 책육아는 커녕 하루에 책 한 권 읽어주기가 참 힘들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는 잠자리 독서만큼은 정말 꼭 해야겠다 생각했다. 그나마 쌍둥이들을 나와 남편이 각각 재우기에 그 때만큼은 온전히 일대일이 가능하다. 그러니 더더욱!
저자가 말하는 밤에 책을 읽어줘야 하는 이유는 잠들기 직전의 얕은 수면 상태에서 책을 읽어주면 그것들이 아이의 뇌에 고스란히 들어가서 잠재의식 속에 저장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실 잠자리 독서라는 말도 많이 들었고, 하면 좋다고는 생각했지만 나름의 과학적인 이유가 있는지는 몰랐다. 하루가 육아로 지치고, 의식주 해결만도 벅차도 잠자리 독서만큼은 꼭 해야 할 이유가 생겼다.

그리고 최근에 자연관찰 전집을 샀으나 막상 활용은 못하고 책장만 잔뜩 차지하던 중, '자연관찰 책을 즐겁게 읽어주는 방법'을 단계별로 잘 설명해 주셔서 이대로 실천하면 되겠다 싶었다.
1. 페이지를 넘기겨 사물(대상)의 이름을 반복적으로 알려준다.
2. 책 내용과 상관없어 보이는 그림을 엄마 마음대로 읽어준다.
3. 이미지 옆에 있는 캡션을 입말로 전다한다.
4. 일상 속에서 책을 통해 알게 된 정보를 아이와 이야기한다.
5. 소제목을 함께 읽어준다.
6. 본문 내용을 두세 줄 늘려가며 읽어준다.
생각보다 글 내용도 많고, 세세한 내용까지도 포함하고 있는 자연관찰 책들. 굳이 처음부터 다 읽어줄 필요도 다 볼 필요도 없던 거다.
처음에는 그저 "개구리", 다음 장에도 "개구리", 다음 장 그림에서도 개구리를 가리키며 "개구리" 이렇게만 읽으면 되는 거였다. 뭔가 깨달음이 왔다. 아, 지금 우리 쌍둥이들에게 필요한 건 이거구나.
그리고 나서 그 다음에 읽을 때는 "개구리가 짝짓기를 하고 있네", "개구리가 눈을 반쯤 감고 있네" 이런 식으로 간단하게 엄마 눈에 보이는 대로 이야기 해주면 된다.
생각보다 어렵게 생각했던 책 읽어주기가 참 쉽게 느껴졌다.
이건 꼭 자연관찰 책 읽어줄 때만 적용되는 건 아닐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냥 그림찾기 하듯 그림책에 있는 사물들 이름만 말하고, 이야기해도 지금 우리 쌍둥이들 시기 '책육아'는 충분한 게 아닐까!
책육아의 목적이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고 싶고, 똑똑한 아이로 키우고 싶은 게 아니고 엄마와 이야기하고 대화하고 사랑을 나누는 시간이라면 말이다.

실제로 이 책의 마지막에는 저자의 첫째 딸이 엄마에게 쓴 편지가 있다. 거기서 이야기 한다.
"결국 정말 중요한 건 사랑이라고 생각해. 똑같은 내용의 책으로 독후활동을 했더라도 엄마가 나를 혼내며 평가하려 했다면 나는 일찍이 독후활동에 싫증을 냈을 거야. 내가 어렸을 적에 했던 독후활동들을 행복한 순간들도 기억하는 이유는 엄마가 항상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었기 때문이야."
물론, 저자는 사실 책을 읽고 독후활동을 하는 게 아니라 놀이를 먼저 한 후 관련된 책을 읽어주면 더 좋다(p.268)고 이야기 한다.
아무튼 최근에 책읽기 자체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며 독후활동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이야기 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 책의 저자는 나름 독후활동에 대해 긍정적으로 본다.
그런데 저자의 딸은 독후활동도 독후활동이지만 가장 중요한 건 '사랑'이었다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편지 내용이었다.
그리고 이 책 마지막에 있는 부록!
'누리과정 주간교육계획안을 바탕으로 한 1년 35일 독서 가이드'!
달별 참고할 책 목록이 잘 정리되어 있어 독서 계획을 세우는 데에도 유용할 듯 했다.
아무튼 책육아를 꿈꾸지만, 책육아 흉내도 못내는 내 자신에게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책. 그리고 실질적으로 이거부터 하면 되겠다 마음 먹게 만드는 '실제적 지침'이 가득한 책. 저자의 20년 책육아 삶을 아주 명쾌하게 요약한 책.
책육아를 꿈꾸는 엄마라면 꼭 읽어야 할 책이지 않을까!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