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의 스케치
성 민(윤찬준)
오늘
그대 만나려나
마가렛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바람 부는 언덕에서
흔들리는 미명에
확신의 탑을 세울 수 있는 것은
말보다 느낌이 앞서기 때문
나의 마음이
그대 마음 읽을 수 있다면
막연한 기다림은 없었을 것을
낮달조차 잠자는
6월 어느 날 오후
순수가 역앞에 힘없이 스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