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로찾기
성 민(윤찬준)
산다. 살고 있다. 살아가고 있다.
산다는 것은 살고 있다는 것은
살아간다는 것은
그립고, 외롭고, 고통스럽고,
난해하고, 두렵다.
삶의 몸뚱아리에
그리움이, 외로움이, 고통스러움이,
난해함이, 두려움이
도꼬마리 열매마냥 마구 달라붙는다.
도꼬마리 열매는
삶의 몸뚱아리를 자양분으로
쑥쑥 자라 외계인이 되어가고
삶은 한없이 쪼그라든다.
밤새 가위에 눌리다 깨어보니 아침이다.
하얗게 부서져 내리는 햇살 밑에서
삶은 또 다시 어제처럼
벌거벗고 서 있다
밀어내친 어제의 시간속에
구겨진채 웅크리고 있던 삶이
또 다시 푸른 잎을 틔우고
동백꽃마냥 붉게 피어나는 것이다.
지난 밤 담을 넝어 온 조간 신문이
비어있는 오늘의 생활 속으로
나를 자빠질 정도로 세차게 들이민다
지하철은 숨쉬기조차 버겁게 달리고
삶의 그리움 외로움 고통스러움이
딱정이가 되어 선로에 떨어진다.
또 하나의 삶의 꺼플이 처연히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