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기 싫은데
성 민(윤찬준)
이 밤 눈을 감으면
아침을 맞이하기 싫으니
이대로 영원히
꿈속에서 헤매리라
수천 수만 낭떠러지
수평선 너머로 넘어가리라.
그러나
눈을 뜨고 싶지 않아도
보고픔은 눈꺼풀을
헤치며 비집고 나와
가슴속에서 맴돈다.
오오 사랑!
그대 오늘도 살아계신가.
만경창파 머리 풀어 헤치고
북망산에 묻힌 줄 알았는데.
잊으렴인가
아님 더욱 보고픔인가.
밤꽃들 피어나는 거리를
부표처럼 떠돌고 떠돌다
다시 눈을 감으면
그 놈의 질긴 그리움이
나보다 먼저 눈을 감고
내 옆에 누워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