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바람이 불면




성 민(윤찬준)



섬에 바람이 불면

추억과 그리움의 늪 속을

헤매이고 헤매이다

흔들리는 새벽을 맞는다.

   

얽혔던 인연의 실 풀어져

나는 당신의 지평선 너머로

당신은 나의 지평선 너머로

새가 되어 날아간다.

   

기다림 앞에 놓여진 바다

어떨 땐 설핏 떠올랐다

어떨 땐 사라졌던

그 돛단배는 오지 않았다.


만남보다 더 처절했던

헤어짐의 순간은

이미 재가 되고 연기가 되고

그리움만 문신마냥 선하다.


이제 섬에는

그대 떨군

눈물 한 방울만이

청아한 잔에 담겨 있고


희미하게 퇴색되어가는

그대 뒷모습 속으로

끈적한 망각의

비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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