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만남






성 민(윤찬준)




 

땅거미 지는 해거름에

서글픈 인연으로 만나

진물처럼 돋아난

어설픈 사랑을 묻는다.

육체가 가면 정신도 간다는

아니 정신이 가면 육체도 간다는

추상적인 관념에

무참히 짓밟혀버린

청초한 순정

한 때는 삶의 피안에 살면서도

삶의 이쪽을 바라보면서

가슴에 예리한 아픔을 끓였지만

감정이 굴절된 지금

사랑은 부표처럼 떠돌다

유성처럼 사라진 허무

문득 찾아온

무의미한 성희의 향내는

망각 속에 옅어져만 가고

인연은 이제 아무 것도 아닌

어설픈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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