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진액







성 민(윤찬준)






어느 날 잠에서 깨어났을 때

그대 얼굴이 떠오르지 않네

그때 하늘은 옥빛으로 열리었지만

사랑은 잿빛으로 물들었네



세월의 수레바퀴에 실려

사랑도 추억도 그대도

미지의 세상으로 떠나고 있네

망각의 즙을 떨구며



마음이란

원래 비어 있는 것

채워졌던 것도 언젠가는

바싹 메마르게 되는 것



그래 비워질 바에는

아주 비워져야지

그래야 그 빈 공간을

다른 사랑으로 채우지



그러나 그런 바램이라고 할지라도

날아오르는 그리움의 새 한마리는

나 어찌하나

그대는 또 어찌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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