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성 민(윤 찬 준)

 


겨울의 끄트머리이다.

은빛 호수에 실타래 같은 안개가 피어오르고

잎진 빈 숲을 바람이 흔드니

사그라드는 별빛도 애처롭다.


살아가면서

따사로운 햇살이 번지는 유리창가에 앉아

혹은 잔잔한 선율이 흐르는 음악에 묻혀

인생을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언제나 그렇지 못하고

내리막길 위에서

기어가 풀린 자동차 마냥

마구 내달려만 간다.


그래서 살아간다는 것은 유곽속에 갇혀

언젠가는 돌아가야 할

익명의 시간을 향해

조금씩 다가가는 몸부림이다.


그러나 오늘같이

슬픔보다 외로움이 더 깊은 날엔

잠 안오는 별 하나 떠 있어


들꽃아씨 맑은 목소리 이정표 삼아

길 떠나네.

절망의 밑바닥에는 희망이 있고

그렇기에 삶은 살아갈 의미가 있는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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