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이의 몫까지 아파하자

성 민(윤찬준)

갈빛 노을이 사그라진 하늘에

떠있는 초록별 하나

어둠이 스러지는 길목을 지키는

촉광 흐린 수은등빛

다음 발을 내디뎠을 때

허공을 밟을지도 모르는 만남

낙엽처럼 차곡차곡 쌓이는

물빛 숨결로 토해낸 그리움

바람에 실려 떠도는

잿빛 아련한 기다림

그러다 기어이 나를 성곽에

가두고야만 잔인한 이별

그래 사랑은 아픔이 있기에

그 존재 가치가 있는 것이라면

나만 홀로 괴로워하지 말고

사랑하는 이의 몫까지 아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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