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물켜기(2)
그런 그가 어렵사리 취업에 성공한 것이다.
그의 생각대로라면 이제 승용차를 운행할 경비 마련에 성공한 것이다.
첫 출근 날부터 그의 머리는 온통 승용차를 타고 드라이브를 하는 생각으로 꽉 차 있었다.
‘양평 두물머리가 좋다고 하던데 그곳을 들려 경춘가도를 드라이브하는 거야.
고양의 포레스트 아웃팅스도 좋다던데 그곳에 가서 식물원도 구경하고 실내 카페에서 느긋하게 커피를 즐겨야지.
여자 친구가 없다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그게 뭐 대수인가.
승용차만 있으면 여자 친구 만드는 것은 누워서 떡 먹기지.’
그런데 예기치 않게 그에게 승용차가 생기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었다.
석규에게 자동차 대리점에 근무하는 동네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느닷없이 석규에게 연락을 하여 온 것이었다.
“석규냐?
우선 취업 축하한다.
축하 의미로 내가 한잔 살게.”
석규 동네 친구는 석규가 평소 승용차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었기에 장래 고객 관리 차원에서 연락한 것이고, 석규는 자동차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 술자리에 나갔다.
“언제 차 뽑을 거야?”
석규의 동네 친구는 좌석에 앉자 영업적인 발언부터 토해냈다.
“이제 취직한 지 두 달 됐는데.
돈도 없고.”
사실이 그랬다.
2년여 동안 실업 생활을 한 석규로서는 모아 둔 돈이 없었다.
더구나 지난달 급여는 그동안 미루어왔던 일들을 처리하느라 바닥이 난 상태였다.
“나야 내일이라도 당장 사고 싶지.
그런데 돈이 있어야지.
중고차라도 사려면 최소한 차 값 5 백만 원 정도에 취득세와 보험료 등 부대 비용도 만만찮을 것이고.
목돈 마련하려면 연말에도 될까 말까 해.
속 쓰린 이야기 말고 술이나 하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