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물켜기(1)
밥 위에 떡이라더니 석규의 경우가 그랬다.
석규에게 대학 졸업 후 2년은 인고의 세월이었다.
그것은 대학 졸업 후 2년 동안 무직자로 지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 석규에게 고생은 끝이고 낙만 남았다.
그것은 석규가 2년의 취준 생활을 끝내게 됐기 때문이었다.
그 2년 동안 취준생으로 석규가 받은 설움은 결코 작지 않았다.
친구들 단체톡방에 석규가 들어가도 공통적인 대화가 없어 소외당하기 일쑤였고 단체미팅이 있을 때도 석규는 따돌림을 당하기 일쑤였다.
그런 취급을 당하는 것이 더럽고 아니꼽지만 그것이 무직자로서 겪어야 할 설움이니 안으로 삭일 수밖에 없었다.
그런 석규가 2년의 취준 생활 끝에 중소기업에 겨우 취업한 것이다.
꿈에 그리던 직장을 갖게 된 석규에게는 나름대로 꿈이 하나 있다.
그것은 자기의 승용차를 갖는 것이었다.
사실 그동안 석규는 승용차가 없어서 너무나도 속이 상했다.
대학을 졸업하자 말자 취업한 친구들이 2년 정도가 되지 하나둘 승용차를 구입하게 되고 그 승용차에 여자 친구를 태우고 데이트를 하거나 야외로 드라이브를 가는 것을 보노라면 그것이 그렇게 부러울 수 없었다.
그러나 승용차를 소유하고 싶어도 그것은 언감생심이었다.
무리하면 신차는 아니더라도 중고차는 구입할 수 있겠지만 문제는 소요 경비였다.
승용차를 운행하려면 자연히 주유비를 비롯하여 보험과 각종 수리 경비 등이 들어가기 마련인데 아직 직장이 없는 그로서는 수입이 전무한 상태라 그저 마음만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그의 마음은 취직만 되면 제1차적으로 승용차를 구입하겠다는 계획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다.
그런 그의 생각은 직장을 갖는 것이 미래 계획을 달성하기 위한 발판의 마련이 아니라 마치 자가용을 갖기 위한 것처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