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리 만화도 아니고, 숨은 그림 찾기 책도 아니다.
아는 것 많은 작가의 세상살이를 위한 교재도 아니고
귀여운 캐릭터들의 아기자기한 권선징악 동화책도 아니다.
그냥 이 책은 두께는 두껍지만 종이는 가벼워 들기 편한
'조경규' 마니아들을 위한 '조경규' 책이다.

팬더댄스를 나 또한 'D포털'을 통해서 처음 접했다. 계기는 '음식'
디테일하게는 '오무라이스 잼잼' 덕분이다.
각 화마다 한컷씩 공들인 음식 그림 때문에 점심 식사 후에야만
웹툰을 볼 수 있었고(배고플 때 보면 정말,,,ㅜㅜ)
음식과 일상, 가족과 정, 지식의 보고와 서정적인 감상 등
작가님의 일상과 생각을 오롯이 재밌게 읽을 수 좋았다.
팬더댄스는 오무라이스 잼잼을 알고 난 후 읽은 작가님의 오리지널(?) 혹은 원조라고도 할 수 있다. 그레서 드는 나만의 느낌인지, 오.잼과 비슷하게 팬더의 탈을 쓴 작가님이 백반집 주인장이 되었다가, 옥수수수염차를 좋아하는 바바리맨이 되었다가, 사기꾼 귀신헌터가 되는 듯 하다.
무한도전의 장기 방송으로 보는 시청자(팬)들은 더 이상 방송인 보다는 한 인간으로서의 5멤버의 성격을 파악하기에 이르렀다. 멤버들도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다고 한다. 작가님의 책을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어디서든 계속 눈여겨보는 독자로서 감히(?) 작가님을 진단하건데, ... 으음....
섬세한 마초 그림쟁이다!
8,90년대 조금 마이너 성향의 영화나, 미국 유학 시절 꽂히셨다는 통조림을 보면 '남자'라는 생물에 미묘하게 다른 여성과의 차이점에 간질간질 거린다. 그러면서도 잡지식이 많아 함께 식사를 하고싶기도 하다. 분명 말빨도 셀 것 같지만, 함부로 입을 놀리지는 않을 것 같다. 먹는 것을 좋아하시는 그림쟁이셔서 지금도 특이하면서도 맛있는 무언가를 먹으면서 콘티 짜고 있을 것 같다. 그 앞에는 귀여운 두 아이들이 영화를 재밌게 보면서 말이다.
조경규 작가님에 대한 애정이 있다면 책좀 사서 보시라(본 책의 '퍼펙트 플랜' 참조)! 아직은 없다면 맛있는 음식과 귀여운 동물 캐릭터들의 블랙 시사 코미디를 보는 맛으로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이미 이 책에 대해 작가님 성격까지 다 파악하다 못해, 나오는 음식들마저 다 섭렵한 초고수라면 'D포털'의 다른 작품 "루드비코"작가님의 작품을 추천드린다. 이 작가님도 '대중성의 탈을 쓴 마이너한 작가 성향 녹이기'가 특기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