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크 - 노르웨이에서 만난 절규의 화가 클래식 클라우드 8
유성혜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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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크가 정확히 언제 <절규>를 그리게 된 영감을 얻었는지는 알수 없지만, 뭉크는 파리 유학 시절인 1892년, 습작 노트에 에케베르그 언덕에서 받은 느낌을 고스란히 기록해두었다.

친구 두 명과 함께 나는 길을 걷고 있었다. 
해는 지고 있었다. 
하늘이 갑자기 핏빛의 붉은색으로 변했다. 
그리고 나는 우울감에 숨을 내쉬었다.
가슴을 조이는 통증을 느꼈다. 
나는 멈춰 섰고, 죽을 것 같이 피곤해서 
나무 울타리에 기대고 말았다. 
검푸른 피오르와 도시 위로
핏빛 화염이 놓여 있다.
내 친구들은 계속 걸어가고 있었고,
나는 흥분에 떨면서 멈춰 서 있었다.
그리고 나는 자연을 관통해서 들려오는
거대하고 끝없는 비명을 느꼈다.
- 뭉크의 노트 (MM T 2367, 1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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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
레이먼드 카버 지음, 김연수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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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갈은 무겁고 차갑다. 이빨로 이런 걸 물어야만 한다면 금방 많은 것을 알게 됐으리라. 뭔가 당겨진다면 그건 떠날 시간이 됐다는 뜻이라고. 어딘가로 가고 있다는 뜻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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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의 정치 강의 - 사유하고 판단하지 않는 시민에게 정치적 자유는 없다!
이진우 지음 / 휴머니스트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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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진정으로 자유로울 수 있기 위해서는 항상 옳고 그름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인간들은 자기를 이끌어주어야만 하는 것이 그들 자신의 판단뿐이고, 게다가 그 판단이 자기들 주위의 모든 사람이 동의하는 의견과 완전히 어긋나는 것일 때조차도, 사람들은 옳은 것과 그른 것을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한나 아렌트,「예루살렘의 아이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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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의 전설
데이비드 밴 지음, 조영학 옮김 / arte(아르테)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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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바다 아래로 끝도 없이 가라앉는다는 사실도 믿기지 않았다. 한참을 발버둥 쳤건만 그 시간이 영겁인지,
불과 10분인지도 알 수가 없었다. 전신의 감각이 사라졌다. 갑자기 피곤하다 싶더니 입속으로 물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다시 로이 생각이 났다. 그 애는 이런 식으로 두려움을 느낄 여유도 없었다.
로이의 죽음은 순간적이었다. 짐은 자신도 모르게 물을 토하고 다시 물을 삼켰다. 마치 마지막 물이라도 되는 양 허겁지겁들이켰다. 차고 딱딱하고 불필요한 물, 그리고 로이가 아버지를 사랑했음을 깨달았다. 그 사랑으로 충분해야 했다는 사실도 깨
달았다. 깨달음이란 왜 이렇듯 늘 늦기만 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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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의 전설
데이비드 밴 지음, 조영학 옮김 / arte(아르테)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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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자살 충동을 느껴보적은 없었다. 벼랑에서 뛰어내리겠다고 결심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때도 감정은 자기 연민뿐이었다. 그 이상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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