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의 전설
데이비드 밴 지음, 조영학 옮김 / arte(아르테)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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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바다 아래로 끝도 없이 가라앉는다는 사실도 믿기지 않았다. 한참을 발버둥 쳤건만 그 시간이 영겁인지,
불과 10분인지도 알 수가 없었다. 전신의 감각이 사라졌다. 갑자기 피곤하다 싶더니 입속으로 물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다시 로이 생각이 났다. 그 애는 이런 식으로 두려움을 느낄 여유도 없었다.
로이의 죽음은 순간적이었다. 짐은 자신도 모르게 물을 토하고 다시 물을 삼켰다. 마치 마지막 물이라도 되는 양 허겁지겁들이켰다. 차고 딱딱하고 불필요한 물, 그리고 로이가 아버지를 사랑했음을 깨달았다. 그 사랑으로 충분해야 했다는 사실도 깨
달았다. 깨달음이란 왜 이렇듯 늘 늦기만 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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