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 걸 전부 잃었어요, 전부 다. 파리에서는 쥐꼬리만 한 돈이라도 벌려고 스페인어를 가르치기도 했고, 아메리카 관광객들을 상대로 Americanos del Norte(북아메리카 말입니다) - 밤거리 안내도 했죠. 만찬 한 번에 거금을 써대던 내가 빵 한 조각 얻겠다고 눈먼 인도 거지처럼 구걸을 하고,
아름다운 여인의 팔목에 다이아몬드 팔찌를 채워 주는 낙에 살던 내가 내 어머니 연배의 노인에게서 옷 한 벌 겨우 얻어입는 처지가 된 겁니다. 버티는 자가 이깁니다. 불꽃이 위로 튀듯 인간은 태어나면 고생을 하게 되어 있지만, 불행이 영원히 계속되리란 법은 없습니다. 때가 무르익었어요. 머잖아 우리의 반격이 시작될 겁니다.」 - P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