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행하고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우선 기존의 것에 마음을 빼앗기고 사로잡혀야 한다. 시를 사랑하고 시를 짓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시한 편을, 그다음엔 몇 편을 사랑해야만 한다. 우리가 결국 올리브라는 지중해 열매를 즐겨 먹게 된 건 올리브의 관념 때문이 아니라 한 입, 또 한 입 맛보며 더없는 행복에의 확신이 그 범주에, 그 열매 자체의 개념에 결합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참여를 통해, 체험을 통해 배우기 시작한다. 올리브를 입에 넣음으로써 배운다. - P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