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둥이 인형이다!" 넬슨이 헤드 씨와 똑같은 말투로 말했다. 두 사람은 거의 같은 각도로 고개를 내밀고, 거의 같은 모습으로 어깨를 굽히고, 똑같이 주머니 속에 넣은 손을 떨면서 인형 앞에 서 있었다. 헤드 씨는 늙은 아이 같았고 넬슨은 조그만 노인 같았다. 두 사람은 어떤 거대한 수수께끼를 마주한듯한, 또는 두 사람 모두에게 패배를 안긴 누군가의 승전기념물 앞에 선 듯한 얼굴로 흑인 인형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그들은 누군가 자비를 베풀기라도 한듯 둘 사이의 불화가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 P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