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앞에 택배상자와 배달 음식을 놓아둬도 아무렇지 않은 이 안전한 도시는, 그렇기에 너무나 많은 이의 시선을 받고 있다. 도무지 기운이 차려지지 않던 주말 점심, 동네 카페에서 샌드위치를 주문해 놓고 몇 분 가량 현관 앞에 뒀던 게 생각났다. 도시의 현관 앞은 그 집에 사는 사람의 상태메시지가 되는 걸까. - P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