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없는 나의 기억들
리베카 솔닛 지음, 김명남 옮김 / 창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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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성은 지구에서 워낙 멀리 있기 때문에, 그 빛이 우리에게 도달하는 데는 300년이 넘게 걸린다.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별의 빛이 우리에게 오는 데도 4년이 걸린다. 책은 별과 좀 비슷하다. 독자가 지금 읽는 것은 저자가 오래전에 열중했던 내용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가끔은 그저 책을 쓰고, 편집하고, 인쇄하고, 배포하는데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해도 말이다. 책을 만드는 데 그렇게 시간이 걸린다는 것은 곧 그 내용이 글쓰기에 앞서 있었던 관심의 잔류물이라는 뜻이다. 1980년 말에 나는 벌써 옛 관심사 대신 새 관심사에 몰두하고 있었다. 자연, 경관, 젠더, 미국 서부에 대해서 새로운 방식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 P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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