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하다 보면포크에 수없이 가로 새겨진 긁힌 자국,철수세미로도 지워지지 않은 잇자국,입에 음식을 넣는 일은쇠에 고랑을 내는 치열한 일이어서,포크도 숟가락도 상처투성이.상처 없는 밥이 없고고통 없는 기쁨도 없어,보드라운 하얀 빵도뜨거운 불길을 견디고 익어간 것을.그대를마주 앉아 천천히 밥을 먹을 때상처도 고통도 모락모락 증발하는햇살이 차려진 식탁 - P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