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사 아는 척하기 - 한 권으로 끝내는 미술사 다이제스트
리처드 오스본 지음, 나탈리 터너 그림, 신성림 옮김 / 팬덤북스 / 2017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라캉은 (대문자 ‘O‘로 시작하는) ‘타자Other‘와 (소문자 ‘o‘로 시작하는) ‘타인other‘을 구분한다. 그는 ‘타인‘이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들을 가리킨다고 보았다. 인간이 자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은 바로 이 ‘타인‘과의 대화이다. 타자는 다르다. 라캉이 ‘상징적 차이의 축도‘라 부른 것, 주체에게 정체성을 부여하는 중심점을 가리킨다. ‘타자‘는 그릇된 재현을 통해 정체성을 만들어 낸다.

페미니스트 비평가들은 여성과 거리를 두면서 자기를 정의하는 남성적 규범이 아주 강력한 힘을 갖는다고 본다. 시몬 드 보부아르 (1908~1986)는 「제2의 성」 (1949)에서 여성은 남성과 다른 존재로 정의된다고 지적했다. 여성이 ‘타자‘인 것이다.

페미니즘에서 타자성의 문제는 지배적인 남성 사회가어떻게 (남성적 특질과 여성적 특질을 공식적으로 구분하는) 젠더를 구축하는지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젠더는 성적 차이를 암호화하는, 사회적으로 부과된 체계들의 집합으로 구성된다. 이 체계들은 ‘권력을 쥔 자들‘이 미리부터 불평등한 이원적 대립의 형태를 갖도록 규정해 놓았다.

여성은 만들어졌다는 생각을 많은 여성 미술가들이 차용했는데, 그중 대표적인 인물이 신디 셔먼(1954~현)이다. 그녀는 <무제 영화 스틸>(1977~1980) 시리즈에서 다양한 B급 영화배우로 분장한 자신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었다. - P2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