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셴든, 영국 정보부 요원 열린책들 세계문학 251
서머싯 몸 지음, 이민아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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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라기보다는 하나의 의례를 거행하는 듯 허식은 없어도 호화로웠으며, 전통만 아니었더라면 조금 우스꽝스러울 뻔도 했다. 하지만 이렇게 고즈넉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이 관저 담장 너머에는 쉴 새 없이 들끓는 소란하고 난폭한 군중이 언제 유혈 혁명을 일으킬지 모르는 위태로운 현실이 진행 중이며, 또 3백 킬로미터만 나가면 병사들이 혹독한 추위와 무자비한 포탄 공격을 피해 참호 속에서 몸을 웅크린 채 싸우고 있다는 생각에 어센든은 묘한 기분에 젖어들었다.
- P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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