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사라마구, 작은 기억들
주제 사라마구 지음, 박정훈 옮김 / 해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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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기억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조차 너무도 자주 망각한다. 하지만 다른 경우들도 있다. 어떤 이미지, 단어들,
광채, 깨우침은 아주 사소한 자극에도 과거로부터 반복적이고 강박적으로 귀환한다. 거기에는 이유가 없다. 우리가 소환한 것이 아니다. 거기 늘 있었던 것이다.
그 두 사진이 내게는 그랬다. 그 사진들은 당시에 이미 히틀러, 무솔리니, 살라자르가 ‘같은 나무로 만든 숟가락‘ 사촌지간이라는 걸 내게 알려주었다. 충분한 지식으로 알려준 것이 아니라 직관적으로 전달해주었다. 그들 모두 강철손을 과시했다. 다른 것은 벨벳의 두께, 그리고 장악력의 차이뿐이었다.
- 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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