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인데 밖에서 혼자 술 마시는 걸 더 꺼리게 되다니 너무 슬프지 않아요?" 작년 겨울 이삼십대 여성들로 이루어진 세미나 뒤풀이에서 누가 분통을 터뜨리자 누가 "그러다 맞거나 죽으면 더 슬퍼요"라고 했다. 지나치게 걱정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도 잠시, 혼자 술을 마시고 있을 때 스쳐 갔던 못마땅한 시선들을 떠올려봤다. 그중에는 괘씸함을 넘어선 적의도 분명 있었다. 간단히 말해서, 꼴 보기 싫어했다. 꼴 보기 싫은 마음이 문명의 선을 조금 넘으면 꼴을 없애버리고 싶은 마음이 될지 모른다. 게다가 여자 ‘혼자‘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