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을 비켜간 문제는 해결하기 힘들다. 화장품 안전성에 대한 문제는화학성분과 천연성분의 싸움이 아니다. 화학성분이든 천연성분이든 인체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논란성분에 대한 안전성 연구에 아낌없는 투자가 이루어져야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먹는 것이 아니기에 괜찮다는 식의 안일한 태도는 위험하다. 우리 몸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피부에 직접 바르는 것이므로 안전, 또 안전해야 한다.
천연성분은 안전하고 화학성분은 위험하다‘는 이분법적 사고는 일부 화학성분보다 더 자극적인 천연성분으로 만들어진 화장품들이 ‘천연‘ 이라는 이미지를 내세워 이유 없이 비싼 가격으로 판매되는 말도 안 되는상황을 만들고 있다. 인간이 태어날 때 아무런 자극에도 노출되지 않고 편안한 상태이듯 천연성분은 피부에 자극 없는 순한 것이어야 한다. 화학성분에 대한 문제 제기가 ‘천연성분으로 만들었으니 무조건 안전하다‘는식의 근거 없는 마케팅으로 무장한 천연 화장품을 우후죽순 등장시키는계기가 되어서는 안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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