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얼굴을 붉혔고 나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그때 아는 게 너무 없었다. 어깨가 넓은 신과 나긋나긋한 님프들이 사랑을 속삭일 때, 사촌들과 노닥거린 적도 없었다. 구혼자와 함께 아무도 없는 구석으로 슬그머니 숨은 적도 없었다. 내가 원하는 게 뭔지 얘기하지도 못할 만큼 아는 게 없었다. - P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