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멀었다는 말 - 권여선 소설집
권여선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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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언니가 돌아왔으니까, 엄마가 보증금 삼백만원도 다 까먹고 월세까지 밀려놓은 깡통 반지하방에 언니가 와줬으니까, 아빠도 다른데 소희랑 팔 년을 같이 살아줬으니까, 그러니까 그깟 돈 이천오백만원은 언니가 다 가져도 된다. 다 써버려도 된다. 언니는 올 거니까. 그때처럼 한참 있다가. 몇 년은 지난 거 같은데 몇달쯤밖에 안 지나서 삼겹살이든 뭐든 사가지고 올 거니까, 언니는엄마랑 다르니까. 언니는 한 번 와줬으니까, 이번에도 꼭 다시 와줄 거니까. 소희는 믿고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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