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와 벌 1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88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이문영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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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들어봐, 또다른 한쪽에는 젊고 싱싱한 사람들이 도움을 받지 못해 헛되이 망가지고 있어, 이런 사람들이 수천은 된다고, 도처에 널렸지! 수도원으로 가게 될 노파의 돈으로 도모하고 개선할 수 있는 좋은 일이나 사업이 백 개, 천 개는 돼! 수백 수천의 존재가 자기 길을 찾게 되지. 수십 개의 가정이 극빈과 붕괴와 파멸과 타락과 성병진료소에서 구원될 수 있어. 이 모든 게 그 할멈 돈으로 가능하다고. 노파를 죽이고 돈을 취한 다음, 그 돈의 도움으로 온 인류와 공공을 위한 일에 봉사하면서 헌신하는 거야. 네 생각은 어때, 하나의 작은 범죄가 수천 가지 선행으로 씻길 수는 없을까? 하나의 목숨으로 수천의 생명이 부패와 붕괴에서 구원되는 거야. 하나의 죽음과 백 개의 생명을 맞바꾸는 것, 이게 진짜 산술 아니겠어! 그래, 그런 멍청하고 심술궂은 폐병쟁이 할망구의 목숨이 전체 무게를 놓고 볼 때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머릿니나
바퀴벌레의 목숨보다 나을 게 없어, 그래. 그것보다도 못하지. 왜냐면 노파는 해를 끼치니까. 노파는 다른 생명을 갉아먹어. 얼마 전에도 심술을 부리면서 리자베타의 손가락을 깨물었다는 군. 거의 잘릴 뻔했다지!"
- P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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