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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 정리 해부도감 - 정리수납의 비밀을 건축의 각도로 해부함으로써 안락한 삶을 짓다 ㅣ 해부도감 시리즈
스즈키 노부히로 지음, 황선종 옮김 / 더숲 / 2014년 3월
평점 :
<명불허전>. 과연 <area045>의 멤버가 지은 책이다.
마스다 스스무가 먼저 낸 책 <주거해부도감>과 결을 함께 하는 이 책은
주택의 설계와 설계이후의 사용에 있어 공간의 활용에 대해
<여유 공간이 필요한 이유와 그 형태>에 대해 알기쉽게 설명하고 있다.
주차공간과 형태, 현관, 시스템키친의 내용과 인테리어 구성 등의 내용은 과연<주거해부도감>의 속편에
해당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만큼 비슷한 부분들도 많다.
창과 벽의 구조가 갖는 수납에 대한 관계, 아일랜드 키친에 대한 언급은
건축설계사와 주택설계를 의뢰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고민거리인듯하며
최근 실내 인터리어의 경향을 알 수 있는, 이 책을 읽으며 얻게 되는 또다른 장점이라 하겠다.
더러는 국내현실과 비교해 봤을 때 공감이 되지 않는 부분도 있다.
집안에 신당을 꾸며놓은 감실.
일본인들의 문화와 다소 이질적인 부분이지만 공간의 여유를 설명하는데 있어서는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
마스다의 전작에 비해 한층 더 위트있게 업그레이드된 일러스트 작품들은 책을 읽는 재미를 한층 더한다.
또한 건축설계의 경험이 풍부한 저자가 정리가 되지 않는 혹은 불편한 이유를 경험을 자신의 경험을 통해 설명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며 칼럼을 통해 사람들의 인식전환을 위한 적절한 환기를 꾀한다.
<특별할 것 없지만 특별한 책>
크게 둘로 나뉘어진 챕터와 자연스럽게 구성되어 있는 네 개의 칼럼을 따라가면
애초에 작가가 책을 지은 목적, 즉 정리의 관점에서 바라본 설계를 이해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주택의 설계에서부터 수납-여유의 공간을 미리 염두해두면 좋다>는 이 책은 유익하다.
하지만 안타깝다. 내 집을 설계의뢰할 여유가 없는 독자는 어찌하면 좋을까
내가 살고 있는 공간이 왜 항상 정리가 안되는지 이유를 찾는 역할로 이 책을 활용해보면 좋을듯하다.
정리와 수납의 관점에서 다시 한 번 집을 들여다보는 여유를 가져보자.
정리할 필요가 없는 공간을 마련하자니, 이게 왠 배부른 소리인가 싶기도 하지만
애초에 이런 공간을 마련해두지 못했기 때문에 집안이 어질러 지는 것은 당연 것이 아닐까 싶다.
어쩌면 공간을 들여다볼 여유조차 없었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