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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겟돈 레터 - 인류를 핵전쟁에서 구해낸 43통의 편지
제임스 G. 블라이트.재닛 M. 랭 지음, 박수민 옮김 / 시그마북스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1961년 쿠바망명자들이 주축이 되어 피델 정부를 전복시키고자 했던, 피그스만 침공 이후부터,
쿠바에 설치된 소련의 핵무기가 원인이 된 미국과 나머지 두 나라 사이의 핵긴장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서술한 책 아마겟돈 레터는
<핵전쟁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 핵무기를 제거해야한다>라는 명제를 목적으로 두고 서술한다.
그 서술이 독자들로 하여금 더 생동감 넘치면서, 핵에 대한 경각심을 잊어버린채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한 점은 흥미롭다.
그래픽노블을 이용해 각 책터에 관련된 내용을 표현하고, 시나리오를 이용해 챕터의 내용을 극으로 연출하기도 한다.
이런 표현들의 목적은 독자들로 하여금 핵무기의 위험에 대해 강하게 어필하고자 함이다.
세사람이 주고받은 편지와 연설의 내용에 앞서, 배경에 대한 설명은
독자들의 이해를 친절하게 배려, 설명해주고 있고
책을 만들기 위해 저자들이 연구하고 쌓아올린 내공의 깊이를 추측해 볼 수 있다.
<자신이 합리주의자라고 착각한 이기주의자들의 이야기>
자신의 이웃에 사회주의 국가 또는 자신의 통제를 따르지 않는 정부를 인정할 수 없는 미국과 케네디 대통령,
사회주의를 수호하고 제국주의에 맞서 싸우는 것이 목표인 소련과 후르쇼프,
친미정권을 혁명을 통해 무너뜨린 뒤 미국과의 전쟁에서 패배를 예상하면서도
사회주의를 위해 기꺼이 순교하고자 하는 쿠바와 피델.
세 인물들은 각자의 역할과 임무에 누구보다 충실했고 열정이 넘쳤던 인물들이다.
다른 한 편으로 그들은 자신의 나라가 강대국이 되기를 열망하는 헤게모니에 사로잡힌 이기주의자들이다.
애초에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면서 공존하는 방법을 찾을 수는 없었을까
핵무기가 아니라 국가간의 이타주의로 무장했다면 세계가 이런 위험에 빠질 일도 없었을텐데,
과학과 문명이 발달하고, 예술과 인문이 계속해서 더 큰 감동들을 선사하지만
세계는 여전히 전쟁의 위험에 시달리고, 가난과 기아, 인종과 종교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이기주의는 인간의 본성이라는 생각도 특별하지 않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의 마스코트는 멸종위기의 아르마딜로를 소재로 하고 있다.
월드컵 기간동안 멸종위기의 동물에 대해 적극 환기하고 보호운동에 동참한다지만
월드컵을 위해 개발되어버린 삼림을 통해 훼손된 환경이 멸종위기의 동물의 보호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다.
브라질 정부는 월드컵을 위해 빈민촌을 강제로 철거하고, 반항하는 주민들을 학살하는 일들을 자행했다.
국민을 위해 의료, 복지, 교육에 신경써야 할 국가가 권력을 가진 자들만을 위한 이기주의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
3일 짜리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위해 500년된 원시림을 파괴하는 나라가 지구상에 아직 존재하는 것도 신기한 일이다.
<국가간 이타주의를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인가>
아이티가 지진으로 고통받을 때 세계는 그들을 돕기 위해 애썼고 일본에 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했을 때는 우리나라도 구호에 힘썼다.
자전거로 유럽을 여행한다는 어떤 청년은 아이티의 굶주린 주민들을 본 뒤 그들의 삶을 알리기 위해, 자신의 여행도중 식사를
쓰레기통을 뒤져 해결한다고 한다.
<아마겟돈 레터>는 핵무기의 위험을 알리고 독자들에게 심각한 위기 의식을 알리기 위함이지만
언젠가 세계도 공포와 경고를 넘어서는 이타주의로 무장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