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소전쟁 - 모든 것을 파멸시킨 2차 세계대전 최대의 전투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오키 다케시 지음, 박삼헌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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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 다케시의 책 <독소전쟁>은 일본에서 2020년 신서대상을 수상하였다.
책은 2차 세계대전 중 서로를 침략하지 않기로 했던 독일과 소련 간 발생한 전쟁의 배경과 진행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독일현대사 국제정치사를 전공하였고 방위성과 육상자위대에서 강사로 활동하였기 때문에
독소전쟁의 배경을 설명하는데 있어 그 묘사에 수 많은 사료들을 제시하는 등 탁월함이 뛰어나다 하겠다.

책은 소련의 스탈린이 발생시킨 대숙청과 이로 인한 영향들,
히틀러가 가지고 있던 민족주의와 그 변화들,
독일의 전쟁준비와 그 진행,
시간순서에 따른 전쟁 모습과 진행양상 등을 나열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내용이 단순한 나열을 벗어나
사건들이 발생하게 된 배경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소개하고 있다.
또한 사건들로 발생하게 된 영향이
전쟁의 당사자와 피해자, 주변국들에는 어떤 의미로 비춰질 수 있는지 를 깊이있게 묘사하고 있다.
이런 부분들은 일본 내에서도 목소리를 높여가는 보수세력과 역사수정주의의 등장에 대한 경계를 강조하고 있어
과연 신서대상의 수상의 근거로 작용하지 않았나 충분히 의심해 볼 수 있게 한다.

독일-소련간의 전쟁의 시간순 나열 뿐만이 아닌
히틀러의 세계관과 그 성립에 대한 해설, 이로 인해 파급된 영향들과 관련하여 일관성있게 편집하여 정리한 점.
역사수정주의 등 동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를 향해 주의하고 곱씹어 생각해볼 내용을 나열하는 점.
역사속에 존재했던 독소전쟁의 배경, 그 해설에 대해 여러 다양한 의견들에 대해서도 서술하고 있는 점.
독소전쟁의 배경을 이야기해나가는 한 편 <전쟁>의 성격과 영향에 대해 조명하고 있어
민족주의, 자국중심주의를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이를 국내 정치에 활용하거나 국가간 분쟁이나 무역 등 다양한 형태로 세력확장 등의 활동에
당위성을 부여하는 모습을 묘사하여
독소전쟁 이후로 시간이 흘렀음에도 (독소)전쟁의 영향이 아직까지도 존재하고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는 지점들은
이 책의 큰 장점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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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자가 알려주는 전염의 원리 - 바이러스, 투자 버블, 가짜 뉴스 왜 퍼져나가고 언제 멈출까?
애덤 쿠차르스키 지음, 고호관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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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수학이 쓸모가 있는지는 사회에서 곧잘 이슈가 되어 논의되는 흥미로운 주제 중에 하나이다.
수학의 쓸모를 강조하여 예금의 금리를 계산하거나, 피자의 더 큰 조각을 획득하는 등 재미있는 활용들을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중고등학교에 배운 것이 수학의 본령에 얼마나 접근했는지를 논의하는 경우는 드문듯하다.

모기를 통한 말라리아의 전염을 연구하던 로널드 로스의 연구는
이후에 수학적모델을 만들어내고 전염병의 향후 양상에 대한 예측과 이에 따른 대책을 수립하거나
필요한 물자를 미리 준비함으로써 더 빠르게 대처하도록 만드는 데까지 이르게 된다.
책에는 수학이 지닌 강력한 힘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데
단순하게 서사적으로 수학을 소개하고 설명하는 방식이 아니라
전염병과 금융, 소설네트워킹과 바이럴 마케팅 등을 배경으로
작가가 조사한 방대한 자료들 속의 일화들을 인물들과 함께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어
독서를 하는 재미가 무척이나 만족스럽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해진 감염 재생산 지수도 등장을 하고 있고
수학과 역학이 우리의 삶 속에서 어떻게 살아움직이고
이를 활용하여 어떤 연구들을 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

정보에 접근하기 쉬워지고, 정보를 습득하기 쉬워진만큼
관련없는 다양한 영역들이 서로의 영역을 넘나들며 융합과 발전을 거듭하는 세상이 되었다.
금융과 주식시장, 마케팅의 영역에서도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서 애쓰고 있고
전염병의 대처와 예방은 물론이거니와 보건이외의 다양한 영역에서 국가의 정책을 수립하는 데에도 결국은 수학을 통한 논리적사고가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많은 저술과 기고에 익숙한 저자의 책, <수학자가 알려주는 전염의 원리>를 통해
수학의 쓸모에 대해 생각해보는 귀한 경험이 이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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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토 에디터스 컬렉션 10
장 폴 사르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문예출판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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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폴 사르트르의 책 구토는 주인공 앙투안 로캉탱이 겪은 일기 형식의 소설이다.
주인공 로캉탱은 자신의 일상을 나열하고 나가는 와중에
자신이 겪은 하루, 만났던 사람들, 그들의 복식, 자신이 만졌던 사물 속에서
자신이 느낀 욕지기, 구토의 경험을 특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소설 구토는 그 내용과 전개가 무척이나 난해하다.
마치 공황장애나 다른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겪고 있는 인물의 심리가 묘사되는 듯한 서술이 등장했다가도
주변의 묘사는 세밀하기 그지 없다.
이는 연역보다 주의깊고 편견없는 기술을 하는, 철학자 후설의 현상학이 계승되었기 때문인 듯하다.
저자인 사르트르는 외조부의 보호아래 성장하게 되었고,
두 차례의 세계대전, 자신의 참전과 포로생활과
구토의 저술 이후에도 문학가와 철학자로서 활동했던 저술과 좌파적 활동들, 이를 통해 겪은 세상의 변화도
구토를 이해하기 위한 배경으로 알아두면 좋을 내용들이다.

로캉탱은 구토의 경험을 통해 보편적인 경험에 길들여진 인간이라면 알지 못할
인간 자신의 존재 의미에 대해 생각해내게 되는 계기로 작용하게 된다.
이렇게 구토 속에는 실존주의 철학과 함께
사물에게 대칭되어진 이름과 그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는 기호학 등 여러 철학적 도구들과
당시의 시대상황등이 담겨있어
철학과 시대적 배경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실존주의를 거슬러 올라가 니체의 철학을 발견하거나
그의 문학적동반자였던 시몬 드 보부아르와 그 저작에까지 관심의 영역을 넓힐 수 있겠다.
또한 구토 출간 이전과 이후의 세계대전과 철학적 흐름에 대해서도 연결되는 책읽기를 기대해볼 수 있겠다.
책에는 구토에 대한 해설이 함께 수록되어 있으니 책을 읽는데 어려운 독자라면
말미의 해설을 통해 구토를 이해하는 역할로도 활용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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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한번은 차라투스트라 - 니체와 함께 내 삶의 리듬을 찾는 ‘차라투스트라’ 인문학 강의
이진우 지음 / 휴머니스트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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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교수의 책 <인생에 한번은 차라투스트라>는
니체 철학의 정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듣기 위한 안내서이다.
이 책이 니체의 책을 잘 보기 위해서가 아닌 듣기 위한 안내서인 이유는
니체 철학이 말하고 있는 바와 같고
니체의 책<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내용과 같으며
니체의 철학을 접하고 그의 책을 읽게 될 독자가 품어야 할 자세로 필수로 꼽고 있기 때문이다.

삶을 살아가는 동안 발생하는 수 많은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나갈 수 있을까
니체는 <신은 죽었다>라는 선언을 통해 당시 만연해있던 기독교를 배척했다.
자신만의 인생을 위해 모험을 감행하고 반복되는 삶의 고통 속에서도
자신의 삶에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진지하게 대하는 태도야말로 삶에서 오는 문제를 풀어나가는 힘이 되어준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인 이진우 교수는 자신의 강의를 토대로 니체의 철학을 10개의 챕터로 나눠놓았는데
이는 니체 철학의 핵심인
초인, 권력에의 의지, 영원회귀 등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니체가 살았던 19세기 후반의 독일과 유럽에서 있었던 기존 (기독교)질서에 대한 저항,
그의 사후 세계전쟁과 이를 위해 새로운 질서 창조를 빌미로 나타난 갈등과 폭력의 모습들이,
현재를 살아가는 독자의 삶 속에서 만나게 되는 문제들 속에서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몰라 주위를 두리번 거리고 갈등과 번민에 쌓여있다면
니체의 책과 철학이 귀중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그리하여 <인생에 한번은 차라투스트라>를 읽었다면
다음으로는 여러 번 곱씹어 읽어나갈수록 매번 다양한 깨달음을 니체의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이전과는 새로운 관점에서 읽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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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지갑을 채울 디지털 화폐가 뜬다
이장우 지음 / 이코노믹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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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장우의 책, <당신의 지갑을 채울 디지털 화폐가 뜬다>에는
블록체인 기술과 비트코인 등 전자화폐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고
독자들이 평소 생각하고 있을 다양한 의문들에 대해 이해를 돕는 책이다.

2017년 당시 비트코인과 전자화폐의 이슈가 크게 떠올라 학자와 전문가들이 미디어에 출연해
전자화폐 열풍과 그 배경을 두고 토론을 벌이거나 각자의 생각과 의견들을 두고 의견을 충돌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었다.
공교롭게도 2017년 5월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는 시기와 맞물려 있어 흥미로운 모습들을 많이 보여주었는데
전문가들의 각자 의견이 정치적인 배경과의 관련성을 찾아보기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진보학자들끼리 의견을 대립시키는 등 시대의 변화에 따라 과거의 진보가 현재에 와서 새로운 보수가 되기도 하는,
앞으로 우리가 맞이하게 될 세상의 빠른 변화를 예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시대의 변화, 화폐의 과거, 대기업들의 전자화폐시장 참여,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의 개념과 정부와 대중이 갖고 있는 관점, 금융의 탈중앙화 등의 내용을 이어나가고 있고
책의 말미에는 투자의 관점에서 디지털화폐를 바라볼 수 있는 조언을 덧붙여 놓았다.
저자의 책은 이슈가 됐던 질문이나, 독자들이 갖고 있을 생각들을 꼽아 설명을 해주는 것 보다는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디지털 세상의 변화와 이를 중심으로 한 블록체인기술과 전자화폐의 모습과 그 발전 가능성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해 나가며 좀 더 근본적이고 원리적으로 이야기를 진행해나간다.
때문에 독자 본인이 생각하고 있는 질문에 대해 명시적인 답변을 바라고 책을 읽어나간다면 완독에 어려움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세계 각국이 겪고 있는 경기침체와 이를 위해 양적완화의 시행,
이후에 낮아진 금리 등과 관련하여 디지털 화폐에 대한 투자수요의 증가를 전망하는 논리구조의 전개는
전제에 대합 합의가 선행되어져야만 이후의 내용을 읽어나갈 수 있는 한계를 갖고 있고
마이너스 금리 적용을 통해 현금의 유동성을 높이고, 경기순환을 원활히 만드는 내용 역시
전제된 정책에 대한 옳고 그름을 따져볼 수 없는 한계가 분명하다.
다만 언급된 내용들을 모두 책에 담을 수는 없고, 해당내용들에 대한 독서 역시 관심있는 독자들의 다음 책읽기로 또다른 즐거움을 선사해줄 것이다.

당장의 수익성에 집중하는 투자자의 관점이든 블록체인기술의 효용성에 관심있는 독자이든
또는 세계 각국의 경제정책이나 그로 인한 이후 세계의 경제적 변화에 관심있는 독자이든,
저자의 책은 모두에게 흥미로운 읽을 거리를 제공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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