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토 에디터스 컬렉션 10
장 폴 사르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문예출판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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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폴 사르트르의 책 구토는 주인공 앙투안 로캉탱이 겪은 일기 형식의 소설이다.
주인공 로캉탱은 자신의 일상을 나열하고 나가는 와중에
자신이 겪은 하루, 만났던 사람들, 그들의 복식, 자신이 만졌던 사물 속에서
자신이 느낀 욕지기, 구토의 경험을 특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소설 구토는 그 내용과 전개가 무척이나 난해하다.
마치 공황장애나 다른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겪고 있는 인물의 심리가 묘사되는 듯한 서술이 등장했다가도
주변의 묘사는 세밀하기 그지 없다.
이는 연역보다 주의깊고 편견없는 기술을 하는, 철학자 후설의 현상학이 계승되었기 때문인 듯하다.
저자인 사르트르는 외조부의 보호아래 성장하게 되었고,
두 차례의 세계대전, 자신의 참전과 포로생활과
구토의 저술 이후에도 문학가와 철학자로서 활동했던 저술과 좌파적 활동들, 이를 통해 겪은 세상의 변화도
구토를 이해하기 위한 배경으로 알아두면 좋을 내용들이다.

로캉탱은 구토의 경험을 통해 보편적인 경험에 길들여진 인간이라면 알지 못할
인간 자신의 존재 의미에 대해 생각해내게 되는 계기로 작용하게 된다.
이렇게 구토 속에는 실존주의 철학과 함께
사물에게 대칭되어진 이름과 그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는 기호학 등 여러 철학적 도구들과
당시의 시대상황등이 담겨있어
철학과 시대적 배경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실존주의를 거슬러 올라가 니체의 철학을 발견하거나
그의 문학적동반자였던 시몬 드 보부아르와 그 저작에까지 관심의 영역을 넓힐 수 있겠다.
또한 구토 출간 이전과 이후의 세계대전과 철학적 흐름에 대해서도 연결되는 책읽기를 기대해볼 수 있겠다.
책에는 구토에 대한 해설이 함께 수록되어 있으니 책을 읽는데 어려운 독자라면
말미의 해설을 통해 구토를 이해하는 역할로도 활용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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