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 카이퍼 - 리처드 마우가 개인적으로 간략하게 소개하는
리처드 마우 지음, 강성호 옮김 / SFC출판부(학생신앙운동출판부)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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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의 회복을 통한 구원의 완성

 

중생을 경험한 성도로서의 정체성은 우리에게 어떠한 삶의 의미를 부여하는가? 다시 말해, 나는 성도의 신분을 가지고 이 땅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라는 의문은 성도가 가져야할 본질적인 물음이자 존재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이다. 특히, 현대인의 교회 혹은 성도들이 살아가는 다양한 형태의 삶의 모양은 이미 던진 질문에 대한 스스로의 결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 신앙의 본질적 질문에 대한 스스로의 답을 가지고 살아간 영적 위인이 있다. '아브라람 카이퍼.' 네덜란드의 목사이자 신학자,자유대학 총장뿐만 아니라 수상까지 역임했던 파란만장한 그의 삶과 사상을 리처드 마우가 짦게 소개했다. 그래서 원제가 "A short and personal introduction"이다. 하지만, 짧고 개인적인 입문서라 해서 결코 우습게 봐서는 안 된다. 카이퍼의 전반적인 사상에 대한 핵심이 이해하기 쉽게 요약되어 있기 때문이다.

 

짧게 요약된 그의 사상을 살펴보자. 카이퍼는 죄를 "윤리적인 반역"이라는 전통적인 신학사상으로 이해했지만, 세상을 이분법적 사고로 나누지는 않았다. 그는 죄의 결과인 타락에 대해 "그것은 선이 왜곡된 것이지, 악이 아니다. 다르게 말하자면 그것은 왜곡이라는 의미에서 악인 것이지, 그 자체로 나쁜 존재로서 악인 것은 아니다."(31)라고 했다. 결국, 예수님께서 오신 목적은 왜곡된 이 땅을 회복하고 깨끗하게 만들이 위함이다.

 

창조질서에 관한 카이퍼의 이해는 문화의 회복이라는 독특한 신학사상을 만들어낸다. "하나님의 창조 계획안에서 각 문화의 영역은 각각 그 고유한 자리를 가지고 있으며, 그것들 각각은 직접적으로 하나님의 통치 아래에 있다."(49) 따라서, 성도의 본질적 질문에 대한 해답은 고유의 영역을 분명하게 인식하는 것이며, 정체성에 대한 확신은 고유의 영역에서 창조질서가 회복되도록 행하며 사는 것이다.

 

십자가는 개인의 구속뿐만 아니라 공동체의 회복을 추구한다. 역으로, 공동체의 회복이 수반될 때 개인의 구원은 완전해진다. , 성경적 구원은 개인과 공동체의 동시적 회복을 필수로 한다. 하지만, 자본주의로 위장한 맘몬의 가치를 가감 없이 수용한 한국교회는 구원을 개인에게 국한시키고 공동체 정화의 기능을 상실해버렸다. 나만 구원받으면 된다는 협소한 개인 구원 개념을 야기 시켰다. 평신도 법학자의 말처럼 "세상속의 교회"가 아니라 "교회속의 세상"이 되어버렸다. 주객이 전도된 것이다.

 

이런 시대적 상황 속에서 카이퍼의 사상은 교회에 도전하는 바가 크다. "기독교인들은 문화에 깊이 관심을 두어야 하며, 주님께 진정 문화적으로 순종하는 일은 십자가 아래에서 일어나야 한다는 것을 반드시 깨달아야 한다."(209) 다시 말해, 십자가 아래에서의 올바른 회개는 개인적 죄 사함 뿐만 아니라 공동체를 향해 분명한 책임을 가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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