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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언 바로 읽기 ㅣ SU 신학총서 1
크레이그 바르톨로뮤 지음, 김대웅 옮김 / 성서유니온선교회 / 2015년 5월
평점 :
먹야봐야 맛을 알지!
(크레이그 바르돌로뮤, 잠언 바로 읽기, 성서유니온)
그랬다.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모태신앙으로 교회에 발을 담은 35년 가까이의 신앙기억을 더듬어 볼때, 잠언 자체만을 본문으로 한 설교는 들은적도, 본적도 없다. 이따금식 설교 가운데 내용을 풍성하게 해 주는 감초처럼 한절씩 인용되었을 뿐, 잠언이 메인이었던 적은 없다.
그래서인지 잠언은 하나님의 말씀이라기보다는 Proverbs의 뜻처럼 격언에 가까웠다. 무료한 일상 속에서 자극이 필요할때 꺼내보는 문구. 위로가 필요한 순간에 힘을 주는 말. 하루에 한장씩 읽는 좋은 글. 짧은 문장이지만 신선한 의미를 담고 있는 격언처럼, 우리는 잠언을 사용했다.
잠언을 향한 교회의 잘못된 시각, 성도들의 태도에 일침을 놓는 책을 성서유니온에서 출판했다. '크레이그 바르돌로뮤' 교수의 "잠언 바로 읽기"이다. 저자는 잠언을 한절 한절 떼어서 읽을 것이 아니라, 통전적 관점을 가지고 한권의 책으로 읽으라고 말한다.
"다른 평범한 서적들을 읽을 때처럼, 잠언서를 읽을때도 처음부터 쭉 읽어 나가되 읽으면서 그 의미를 스스로 축적해야 한다. 장담컨대, 잠언서를 한 권의 책으로 대하는 방식의 읽기는 인생에 대한 강력하고 도전적이고 지혜로운 시각을 열어줄 것이다."(24)
엄연히 성경의 한권으로 정경받은 책을 격언집으로 천대했던 전통을 따끔하게 나무라는 저자의 말이 재미있다. "먹어봐야 맛을 아는 법이다."(24) 잠언을 거룩한 하나님의 말씀이 아닌 잠언으로 대했기에 참 맛을 몰랐던 것은 아닐까?
그동안 소외되었던 잠언을 이젠 다시볼때이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라는 성경 전체를 꿰뚫는 대전제를 품고 있는 잠언을 통으로 봐야한다. 일부가 아닌 전부를, 부분이 아닌 전체를 봐야한다. 그렇게 잠언의 전체를 맛볼때, 그동안 맛보지 못했던 잠언의 진미를 맛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