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우가 없었다면
송명원 지음, 김푸른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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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우가 없었다면 / 뜨인돌어린이 / 동시 송명원 / 그림 김푸른

[뜨인돌어린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상우가 없었다면]은 늦둥이 남동생을 둔 초딩 누나의 애환이 담긴 동시집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제목을 보고 '상우'라는 친구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으로 아이와 책을 펼쳐보았지요. 근데 충격적이게도... 저랑 아이들이 이 책을 읽는 동안에 전혀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주말에 저희집에서 행사가 있어서 친척분들이 이 책을 우연히 보시더니 시아버지 얘기를 하시는거에요. 생각해보니 시아버지 이름이 상우였어요. 웃픈 얘기였습니다.

각설하고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보면,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 ‘상우’라는 이름을 가진 아주 유명한 친구가 있거든요. 저희는 당시에 같은 반이 되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지인이 별로 없는 제 귀에까지 이야기가 들어올 정도로 엄마들 사이에서도 소문이 파다한 친구였지요. 그런데 3학년이 되어 큰애와 같은 반이 되었고, 심지어 한 달에 한번 바꾸는 짝궁을 겨울방학전에는 2달동안 바꾸지 않았는데 하필 이 친구랑 짝이었던지라 아이의 매일 매일 힘들어하고 짝 바꾸고싶다고 노래를 불렀던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희 집에도 주인공 누나처럼 똑같이 늦둥이 동생도 있어요. 큰애랑은 9살 차이가 나지요. [상우가 없었다면]에 실린 동시 하나하나가 우리 큰 아이들의 현재 심정과 딱 맞았습니다.


아이랑 같이 읽다가 가장 와 닿는 동시를 하나 이야기 해달라고 했더니, '내가 왜 그랬을까'를 선택하네요. 첫째도 막둥이 동생이 갖고 싶어했고 지금도 저의 육아를 너무나 잘 도와줘서 제가 참 행복한데 말이지요. 동생이 예쁜 것과는 별개로 사실 많이 힘들기도 할거에요.

저는 '아르바이트' 내용을 보며 웃었습니다. 막내가 좀 더 크면 큰애들한테 영어책과 한글책 읽어주기 알바를 시킬 계획을 딱 세워놨는데~ 역시 다들 비슷한가 봅니다.


아직은 기어다니고 말을 못하지만, 저희 막둥이가 말을 하고 걸어다니며 언니들 뒤를 졸졸 쫓아다니면 귀여움도 두 배, 힘듦은 열 배가 되겠지요? 생각하면 웃음이 피식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집 상우나 우리 집 반달이나 모두 사랑받는 존재임에는 틀림없지요.

유쾌하면서도 짠한 마음이 드는 [상우가 없었다면] 늦둥이 동생을 둔 언니 오빠 누나 형이 읽으면 공감할 수 있을 거에요.


어떤 문학작품이 그렇겠지만 사소한 사건 감정 하나하나가 모여 이렇게 멋진 동시집이 된다는 기쁨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아이들과 일상의 생각을 좀 더 기록해보는 습관을 가져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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