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이 하나뿐인 여름 식물도감 / 북멘토 / 한정영 글 / 김민우 그림
여름에 아카시아 줄기를 따서 잎을 다 떼어버리고 머리에 돌돌말아 파마를 하는 미용실 놀이를 한다거나, 예쁜 토끼풀꽃을 엮어 화관을 엮어본 기억을 대부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희가 어릴 때는 이렇게 자연 속에서 식물들을 관찰하며 w자연의 재료들을 가지고 재미있게 놀았는데, 지금은 시대가 너무나 많이 변했지요.
어른이나 아이나 스마트폰의 노예가 되어 가고 있어 안타까울 뿐입니다.
저희 집 바로 옆에는 청운 공원이라는 이름을 가진 작은 공원이 있어요. 지금은 여름이라 이름모를 들꽃들과 풀들이 한창 쑥쑥 자라고 있어요. 봄에는 아이들과 나가서 탐스러운 목련 아래서 봄 가족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여름에는 너무 더워서 공원 구경을 잘 하지 못했는데, 마침 방학 숙제에 여름 식물 관찰하기가 있었답니다. 유명한 나무나 꽃은 알지만, 여름에 자라는 풀이나 작은 꽃들에 대한 이름을 아는게 많지 않았는데 [세상에 하나뿐인 여름 식물도감] 덕분에 아이들과 즐겁게 공원 탐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백과사전같은 나열식 식물도감이 아니에요. 제목처럼 특별한 이야기가 있는 책이랍니다. 5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장마다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관련된 식물들을 소개하고 있답니다. 식물 에피소드라고나 할까요?

여름에 자주 물들였던 봉숭아 꽃 이야기도 있지요. 올해는 아파트 정원에서 봉숭화를 발견하지 못했어요. 새끼손가락 하나씩 물들이자고 아이들과 약속했었는데 실천하지 못해서 아쉬운 마음입니다. 분꽃의 씨를 빻은 가루로 얼굴에 분칠을 한다는 이야기를 읽고나서야, 분가루의 정체를 이제야 알게 되었답니다. 우리가 말하는 ‘분’이 분꽃의 분일줄은 몰랐습니다.
수국의 경우 자라는 땅의 성질에 따라 색깔이 바뀐다니! 가끔 파란색이나 분홍색 수국을 볼 때 그냥 종이 다른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햇빛의 양에 따라서 색깔이 바뀌는 장미도 있다고 하니 참 신기했지요.

등나무의 ‘등’의 의미, 토끼풀과 괭이밥의 차이에 대해서도 새롭게 알게 되었답니다. 저는 우리가 네잎클로버를 찾는 풀들이 다 토끼풀인줄로만 알았는데, 잎 모양이 하트인 것은 토끼풀이 아니라 괭이밥이었다니 새롭게 배울수록 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저희는 특히 공원에 나가면 네잎클로버 찾기 놀이를 아주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오늘 공원에 가보니 토끼풀이 하나도 안보였어요. 날이 벌써 가을이 오는지 식물이 먼저 알고 다 져버렸나봅니다. 올해는 더 이상 네잎클로버를 찾을 수 없을 것 같아 슬펐습니다.

여름에만 만날 수 있는 다채로운 여름 나무와 풀, 꽃들에 대한 다양한 지식과 옛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세상에 하나뿐인 여름 식물도감]를 읽고 공원을 탐험하며 아이들의 방학숙제를 무사히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자연에 대한 호기심도 생기는 행복한 시간이었네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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