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최강 겁쟁이 그느르국에 가다 / 해와나무

우주최강 겁쟁이 그느르국에 가다! ㅣ 이야기 반짝 11
최은영 지음, 국민지 그림 / 해와나무 / 2023년 11월

우주최강 겁쟁이 그느르국에 가다 / 해와나무 / 최은영 글 / 국민지 그림

서준이는 체육시간만 되면 배가 아픕니다. 이 병은 명의가 와도 고칠 수 없지요. 바로 우주에서 최고로 쫄보이자 겁쟁이인 서준이의 꾀병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줄넘기를 직접 하지 않고 바라보기만 해도 줄넘기 줄에 얻어맞은 바닥이 신음소리가 들리는 듯 하고 생각만 해도 머리끝이 주뼛 섭니다.

길을 걸을때도 위험한 곳에서는 멀찍이 떨어진 채 조심조심 걷는데,

아뿔싸!

놀이터에서 날아오는 공에 이마를 정통으로 맞고 말았지요.

서준이는 쓰러지며 구급차가 달려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눈을 떠보니 무언가 이상한 느낌입니다.

주황색 옷을 입은 구급대원 아저씨도 구급차 내부도 말랑말랑 젤리같았어요. 아저씨는 본인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그느르국의 젤리 31호’라고 소개하며 서준이와 같이 겁이 많아서 세상을 살아가기 힘든 사람들의 천국이 있다고 합니다. 세상이 그런 곳이 있다니 ! 올레~ !

서준이는 부모님의 허락을 받았다는 젤리 31호의 말에 따라 그르느국 31성에 입성하게 되지요.

부모님과 언제든지 통화도 가능하며, 설거지도 필요없는 다섯가지 영양소가 골고루 담겨있는 안심알밥도 제공됩니다. 시험이나 평가는 없지만 하루에 4시간씩 공부는 해야하지요. 그건 친구들이 공부를 하는 만큼 서준이도 공부를 해야 마음이 편안하지 않겠냐는 논리로 말이지요.

이 평화로운 그느르국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안전합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젤리 31호는 <그느르국에서 지켜야 할 것들>이라는 노란 카드를 줍니다.

그느르국은 안전해야 하니까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았어요.

산책하다 만난 수지와 시간을 보낼수록 안전하기만 한 그느르국이 자꾸 갑갑해지기 시작했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계획을 세웁니다.

과연 서준이와 수지는 어떻게 그느르국을 떠나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을까요?

[우주최강 겁쟁이 그느르국에 가다]는 불안감이 많은 주인공 서준이가 세상 제일 안전한 그느르국에서 생활하며 어느 순간 ‘해보지도 않고 피하기만 하는 건 멍청한 짓이다’라는 것을 깨닫고 이제 위험을 무릎쓰고 이제껏 피해왔던 줄넘기도 공차기도 도전해 보고자 하는 성장동화입니다.

서준이만큼은 아니지만 저도 손가락이 다칠까봐 무서워서 체육시간에 피구하는 것도 싫고, 여전히 운전도 좋아하지 않아요. 놀이공원의 놀이기구들도 너무나 싫답니다.

살아가면서 모든 것을 피하고 살수만은 없지요.

처음에 운전이 너무나 무서웠는데 꼭 필요한 순간이 있었기에 두려움을 무릅쓰고 운전을 배웠어요.

너무 안주하며 살아가는 삶 보다는 하나씩 도전하며 성공했을 때의 성취감을 맛보는 기쁨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소중하지요.

이런 성공 경험이 나의 발전이 됩니다.

성공이란게 뭔가 커다란 것 같아도 또 생각해보면 작은 것부터 시작하는 것 같아요.

하루종일 누워만 있던 아기들이 뒤집고, 기어다니고, 스스로 앉고 그다음엔 걷고. 작은 성공의 순간들이 다른 모험과 도전을 하게 되는 원천이 된답니다.

저도 우리 아이들도 새로운 것에 너무 겁을 내지 않고 앞으로 도전하며 노력하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어요.

제목의 <그느르국>이 도대체 뭔 뜻인가 너무나 궁금했는데, 마지막에 작가님의 글을 읽고 알았답니다.

‘그느르국’은 ‘돌보고 보살펴 주다’라는 말에서 따온 이름이래요.

저는 처음에 이런 단어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늘’을 변형해서 ‘그느르’ 이렇게 만든것인가 생각했는데, 뜻으로 검색을 해보니 ‘그느르다’는 단어가 있더라구요.

작가님은 도대체 이런 희안한 단어를 어떻게 아신걸까요?

작가님도 도전 정신으로 사전의 모든 단어를 하나씩 읽어 보신걸까요?

서준이를 통해 ‘그르느다’라는 정말 세상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단어를 알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

[해와나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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