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과 가을 사이 북멘토 가치동화 58
박슬기 지음, 해마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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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과 가을사이 / 북멘토 / 박슬기 글 / 해마 그림

앞 표지는 뭉게 구름이 피어오르는 청량한 여름 하늘이 보이고,

뒷 표지의 노오랗게 물든 나무는 가을에 들어선 느낌입니다.

[여름과 가을사이]라는 제목이 계절감을 나타내고 있는데 표지의 그림들과 잘 어울리는 느낌을 받았어요.



머리를 하나로 동그랗게 묶어 올린 여자 아이는 여름이고, 단발머리 친구는 가을이입니다. 주인공들의 이름과 계절을 나타낸 제목이 중의적 표현이었나 봐요.

여름이와 가을 사이는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이 오는 시점에 어떤 사건들이 벌어지고 지나갔을지 무척이나 궁금해졌습니다.


글의 끝자락에서 ‘여름이는 가을이가 다시금 편해졌다, 아무리 재미없어졌대도 5년 우정은 무시할 수 없었다. 말하지 않아도 서로에 대해 알고 있는 건 엄청나게 많았다’ 라는 대목이 있습니다.

뭔가 찡해오는 구절이었어요.

너랑 나랑 둘만 영원히 꼭 붙어다니며 단짝 관계가 영원하면 좋겠지만

사람의 마음은 계절이 흘러가듯 변하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시간의 힘은 남아있지요. 살짝은 서로에게서 멀어졌다고 하더라도 같이 공유한 추억은 둘 사이에 여전히 존재합니다.

최근에 둘째 아이가 제일 좋아했던 친구가 갑작스럽게 전학을 갔어요.

4살 어린이집 다닐 때부터 초등학교 1학년까지 5년 동안 친한 친구라서 저도 서운했는데 아이의 마음은 오죽했을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이별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생각한 것보다 아이가 한뼘 더 자란 것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여름이와 가을이도 작열하는 태양처럼 우정이 불타오르는 시기도 있었지만 지금은 서늘한 가을 바람 한편으로 예쁜 낙엽들을 하나 둘 책갈피에 간직해 나가는 시기가 온 것 같아요. 이 가을이 지나 꽁꽁 얼어붙는 겨울이 또 올지도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둘은 다시금 힘든 시간이 오더라도 슬기롭게 잘 이겨낼 힘이 있을 거에요.

이 책을 쓰신 박슬기 작가님의 프로필을 보니 초등교사로 일하고 계시다고 하네요. 아마도 매년 여자친구들의 단짝전쟁을 몸소 겪은 경험이 풍부하시니 이렇게 흡입력 있는 글을 쓰실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린이 동화지만 중간중간 마음을 사로잡았던 구절들이 많았던 책 [여름과 가을사이]는 특히나 자매들만 있는 저희 집에서 자주 읽게 되는 책일 것 같습니다.

사춘기에 접어 든 여자아이들의 우정과 갈등이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읽어보세요 :)


[북멘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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