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석학이 알려주는 자녀교육법 : 수학 - 수학으로 말하고 생각하는 수학 원어민 되기 서울대 석학이 알려주는 자녀교육법
이경화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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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부터 시작되는 제5차 교육과정으로 공부를 했던 엄마가 2022 개정 교육과정으로 교육받는 초등학생 자녀를 키우고 있습니다. 그 사이에 1997, 2007, 2009, 2015 이렇게 4번의 크고 작은 교육과정의 변화가 있었지요.

수학교육 측면에서 아주 간단한 변화 하나를 보자면,

제가 초등학교가 아닌 국민학교에 다니던 시절에는 수학이 아니라 산수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수학이라는 용어는 중학교에 가서야 비로소 접했는데, 요즘은 초등학교부터 수학으로 과목이름이 불리고 있네요.


저는 중학교 중반부쯤부터 수학을 어려워 하기 시작했고, 고등학교 1학년 공통수학까지는 어느 정도 흉내내며 따라갔으나 고2에 들어서 수학을 아예 포기하게된 수포자 엄마입니다.

수학에 대한 두려움은 지금도 있어서 앞으로 저의 아이들이 나처럼 되지 않기를 바람이 마음은 매우 간절하지만

워낙 수학을 싫어했던지라 어떤 식으로 수학공부를 도와줄 수 있을지 항상 걱정이었습니다.


[서울대 석학이 알려주는 자녀교육법-수학]편은 이러한 저의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내가 왜 수포자의 길로 들어섰는지 이유도 알수 있게 해주었고, 앞으로 자녀의 수학공부에 대한 길을 제시해준 책입니다.

이 책은 총 16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차례대로 읽어도 좋고, 관심있는 주제에 따라 일부분만 발췌하며 읽어도 좋다고 저자는 설명하고 있어요.



책은 도형이와 계산이라는 두 학생을 예시로 2년에 걸친 추적 관찰의 결과에 대한 내용의 흐름으로 구성되어 있어

자칫 어렵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수학교육에 관한 내용이 한편의 드라마 같이 흥미롭게 다가오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책을 펴 보기를 추천합니다.


일단 초반부에서 재미있었던 사실은 1973년 제3차 교육과정시기까지 기본개념과 계산 절차학습을 강조하여 반복연산을 활용하였는데, 그 배경에는 1950년대 일본에서 시작된 구몬수학이 있다고 합니다. ... 이 학습지가 이렇게 오래된 역사를 지니고 있는지 저만 몰랐나요?


또 저 역시 현재 초등2학년인 아이와 구구단을 또 공부하는 중인데, 구구단의 기본원리는 아이에게 설명해 주긴 했지만 충격적이게도 저는 9단의 특징을 이 책을 통해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9단은 일의자리가 1씩 줄어드네요. 저만 몰랐던 사실인가요? ^^;; (과연 우리 아이들은 이 사실을 알고 있을지... 내일은 꼭 한번 아이들에게 물어봐야겠어요)


책을 순차적으로 쭉 읽었는데, 저 역시 제일 관심을 가진 파트는 13~15장까지 기술된 전환기 수학학습이었습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시기에 부모의 감탄과 격려, 정서적인 지원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합니다. 어린 자녀를 두었다면 좋은 배우처럼 자연스럽게 감정을 드러내고 절제하면서 자녀가 즐겁게 수학을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좋겠습니다. 저역시 아이들이 초2 & 4이고, 미취학 아동도 있는지라 아이들의 수학정서를 긍적적으로 함양하는데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초등학교 핵심내용의 영역이 수와 연산이라면 중학교의 핵심 내용 영역은 변화와 관계라는 점을 염두해 두고, 초등학교 고학년 수학공부에서 비와 비율, 비례식과 비례배분을 충분히 학습하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도형파트의 경우 도형의 둘레와 넓이, 부피를 구하는 방법도 공식만 외우지 말고 공식에 이르는 과정을 언어화하여 설명할 수 있도록 문자 기호와 수식으로 변환하여 다룰 때 도움이 됩니다.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의 전환에 있어 관건은 중학교 변화와 관계영역의 학습이라고 할 수 있고, 대학 입시 체제가 계속 변하고 있으므로 자녀에게 적용되는 체제를 확인하여 그에 맞는 학습을 지원해야 합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학이 어려워지는 것은 교육과정 내용 구성의 원리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초등학교에서는 학습 내용을 나선형으로 배치하지만, 중고등 수학의 경우 학습 내용 집중형으로 배치한다. 따라서 중학교, 고등학교 수학을 공부하면서 학습 결손이 생기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므로 이 시기에 수학 공부에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고 비계를 제공해야 한다고 하네요.

제가 수포자가 된 이유가 바로 이것이였겠지요. 초등까지는 나선형 학습이었지만, 중고등 수학은 어느 순간 결손된 부분이 있었을 때 그것을 제때 보충해 주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싫다는 마음이 강할수록 점점 더 수학공부를 하는 시간을 줄였으니 수학성적은 곤두박질치게된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저자는 수학공부 역시 자기주도성, 긍정적인 메타인지, 메타정의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자녀의 수학공부 방식을 관찰하면서 잘못된 습관이 있으면 바로 잡을 필요는 있으나, 계산 실수에 섣불리 헛수고와 같은 부정적인 표식을 붙이면 수학을 공부하는 과정과 문제해결 의지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헛수고이 단어를 보는 순간, 교수님이 제 마음속에 들어갔나 나왔나 했어요.

저 역시 아이에게 이 단어를 종종 사용하곤 했거든요. 시험지를 보면 어려운 문제에 식은 정확하게 세웠는데, 연산실수로 결국엔 오답인 경우가 많아 안타깝지고 하고 어이가 없기도 해서 저도 모르게 이런 말이 종종 튀어나왔습니다.


도형이는 계산 실수를 반복했지만 실수는 발전의 기회다라는 부모님의 말을 소리 내어 반복하면서 마음을 편안하게 가졌고, 스스로 실수가 난 부분을 찾아 개선하고자 했다.

반면 계산이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드러내려 하지 않았고 부족한 부분을 찾아 개선하지 않았다.

이 부분을 보며 아이의 수학정서가 망가지는 것은 역시 저의 잘못된 언어선택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책의 말미에서는 책 내용에서 다루지 못한 부분을 중심으로 Q&A를 제시하고 있는데, 그중에서 저의 눈에 제일 띄었던 질의응답입니다.

Q. 수학공부 교과서로 충분한가? A. 아니요. 수학공부에서 교과서는 일종의 기준점 역할을 한다.

단순히 '아니오'가 아니라 교수님은 그 이유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 주고 계시니, 책을 통해 꼭 한번 내용을 확인하시면 의문을 해결하실 수 있으실 거에요.



수학교육에 관하여 정말 많은 책이 있겠지만, [서울대 석학이 알려주는 자녀교육법-수학]편은

수학 초보 부모인 저에게 지식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많은 가르침을 준 책입니다.

수학교육의 흐름부터 수학을 공부할 때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까지 자세하고 친절한 설명으로 어렵지 않게 책을 읽은 것 같습니다. 저처럼 수포자인 부모님, 수학이 막연하게 싫거나 두렵지만 자녀를 위해서 수학에 관심을 기웃대신다면 꼭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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