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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은행 통장
캐스린 포브즈 지음, 이혜영 옮김 / 반디출판사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제목은 그냥 현 경제 상황에 발 빠르게 맞춘 책 같은데  

무려 60년 전통의 스테디셀러에다가 

연극, 영화, TV시리즈, 뮤지컬 화되었었다니 @.@....... 

그런데 읽어보니 그럴만하다. 

특히 TV시리즈로 만들어진 모습은 상상이 될만하다. 

초원의 집, 월튼네 사람들, 그 훈훈하고 잔잔한 감동의 드라마. 

짤막한 한편 한편이 참 다양도 하면서... 다 재미있고 감동적이다. 

슬프거나 비장할만한 내용들조차 기본적으로는 유머가 깔려있는 것이다. 

이 작가가 가진 유머러스한 시선은 엄마의 영향이 아닐까? 

 

인생 최악의 일들이 줄줄이 일어나고 쉽게 풀리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고 느낄 때 

이 책 속의 엄마처럼 풀어나갈 수 있다면... 

안될 거라고 걱정하기보다는, 될 거라고 믿고 저지르는 거다. 

안될 가능성이 적은 일에는 걱정하는 척 할 필요도 없이 it's good~~하면 된다. 

그러나 세상에는 정말 불안하고 걱정할만한 일들도 있다.  

그런 일들은 앉아서 불안해하고 걱정만 하기보다는 

이 책 속의 엄마처럼 직접 확인해 보는 거다. 

-->그러면 걱정할 게 없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라는 건 역시 내게는 자신이 없고 불안한 일이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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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멋대로 함선 디오티마 1
권교정 지음 / 길찾기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제멋대로 함선 디오티마]에는 두 명의 실제 인물이 등장한다.


1) 아리스타르코스 : 그리스 시대에 달과 지구, 태양의 크기와 거리비를 계측하고 지동설을 주장한 과학자.
2)
디오티마 : 그리스 시대 플라톤의 저서에서 진정한 에로스의 본질에 대해 말한 지혜로운 여인(디오티마는 실재했던 것인지, 전설의 인물인지 분명치 않긴 하다)


그러나 조금도 염려하지 마시라. 천문학이나 철학, 골치아프거나 따분한 부분은 찾아볼 수 없고, 오히려 때로는 따스하고 때로는 썰렁한(^^;;) 유머가 넘치는 만화이다. 

[제멋대로 함선 디오티마]에서 이 두 사람은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연인들이었을 뿐이다- 머나먼 옛날, 2000년도 더 전의 그리스에서...

아리스타르코스는 디오티마에게 월식을 관찰해 달의 크기를 구하는 방법을 설명하다가 지구에서는 달의 한쪽 면밖에 볼 수 없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한 인간이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알 수는 없지만 언젠가 인류의 후손은 달의 뒷면까지 보게 될 거라며 웃는 아리스타르코스와, 나 스스로 그 모든 것을 직접 보고 만지고 알고 싶어 안타까운 디오티마.

 

그리고 그 후 디오티마는 전생의 모든 기억을 간직한 채 환생을 되풀이 하게 되고, 우주시대에 이르러 마침내 달의 뒷면을 직접 탐사하기에 이른 것이다...

 

실제적인 제멋대로 함선 디오티마의 이야기는 그 이후에 시작한다.

 

달 탐사 후 귀환 중에 우주선은 사고를 당하고, 선장이던 디오티마는 천재 과학자 청년 스카 지니어스와 루이스 지니어스 쌍둥이를 탈출시키려 한다. 선장 디오티마를 사랑하던 스카는 선장과 함께 남으려하나, 디오티마는 20년 후에 반드시 찾아가겠다고 약속하며 그들을 탈출시키고 그 자신은 죽음을 맞는다. 그렇게 살아남은 스카는 우주산업에 뛰어들어 최신형 우주 함선을 인수해 디오티마라 이름 짓고 선장을 기다린다. 그리고 20년 후, '나머 준'이라는 미모의 여성으로 환생하여 스카를 찾아간 디오티마가 그 함선의 함장이 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대체 1권과 함께 출간된다던 2권과 3권은 왜 안 나오는 건지 ㅠㅠ



달랑 1권 한권을 들고 한 장씩 뜯어먹으며 한없이 상상의 나래를 펄럭거리다 도달한 나의 결론 :

 

1) 부함장 지온은 아리스타르코스의 환생 : 관측하고 계산하고 증명하는 것을 좋아하는 아리스타르코스와, 논문쓰기와 사고실험이 취미이자 특기인 지온.

아리스타르코스는 "디오티마, 어디 있는 거야?" 부르며 등장하고, 지온 역시 언제나 “함장님, 어디 계세요?”를 외치는 함장 매니아.

언제나 제멋대로인 디오티마를 찾아 헤매는 순수하고, 해맑고, 우수한 과학자, 그러나 의외로 단순한 청년이 그리 흔하랴.

 

2) 스카 지니어스는 18-9세기 독일의 시인 횔덜린의 환생 : 횔덜린은 제멋대로 함선 디오티마에 등장하지 않았지만...... 그의 대표작인 휘페리온은 등장한다. 스카 지니어스가 제작한 모든 우주선의 이름이 휘페리온이다.

횔덜린은 가정교사로 일하던 집의 부인 주제테를 사랑한 나머지 그녀를 디오티마라 부르며 많은 작품을 남겼다. 그 대표격인 작품이 휘페리온 아닌가.

게다가 스카 지니어스의 별명은 스키조-이것은 스키조프레니아(schizophrenia 정신분열증)의 준말 아닐까. 괴짜 천재인 데다가, 우주선 사고로 사랑하던 선장 디오티마를 잃은 후 우주공포증이 생긴 스카 지니어스. 그는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유명한 횔덜린의 환생이 아닐까.

그렇다면 지니어스의 라이벌인 아서 맥스웰은 혹시 횔덜린의 연인이었던 주제테의 남편 곤타르트? 그들이 300년 전 독일에서 한데 얽혔던 건 아닐까?

 

3) 점점 더 내멋대로 망상 디오티마 -_- : 플라톤의 저서 향연에서 디오티마가 말하는 에로스의 본질은 젊고 아름다운 육체에 매혹되는 데서 시작하여 인체의 아름다움과 물질 구조의 아름다움, 그리고 모든 아름다움을 깨달아 정신과 영혼의 차원으로 승화되는 것이다. 이것이 나머 준 함장이 말하는 세상의 시스템을 이해하는 것과 관계가 있지 않을까?

[제멋대로 함선 디오티마]에서 아리스타르코스가 아버지가 못하면 아들이, 아들이 못하면 또 그 아들이... 그렇게 대를 이으며 발전하는 거라고 말하던 것과 플라톤이 [향연]에서(맞나?) 성인이 소년을 사랑하고 이끌어주고, 그 소년이 성인이 되어 다른 소년을 사랑하며 이끌어 주고... 라고 하던 것은 무슨 관계가 있지 않을까? 플라톤 사망과 아리스타르코스 탄생 사이에는 40년 가량 가량 차이가 있는데 이 둘 사람도 전생과 환생으로 엮이는 건 아닐까?

 

... 빨리 2, 3, 4, 5, 6 권이 나오지 않으면 내 망상이 어디로 향할지 걱정된다 -_-;;

(이미 잡지에 연재되었던 2, 3권 분량에서 내 망상은 보기좋게 어긋났을지도 ^^;;;;;;).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오티마의 에로스 론은 뒤집어 말하면 영혼의 차원에 도달한 에로스도 육체의 차원에 근거를 두고 있지 않으면 진정한 에로스라 할 수 없다는 것인데, 디오티마의 영혼이 생생한 육체를 가지고 경험하며 진화해나가는 이 스토리가 나는 정말로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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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시아 2008-02-19 18:14   좋아요 0 | URL
멋진데요. ^^ 적어도 1번 상상은 왠지 정말일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권교정님이 이걸 보고, 아니 이런 스포일러가!! 하면서 땅을 치고 있을지도.
 
아이의 뇌를 읽으면 아이의 미래가 열린다
멜 레빈 지음, 이창신 옮김 / 소소 / 2003년 2월
평점 :
품절


 

2003년 읽은 책 중 최고.   

뇌와 학습에 대해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지식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되었다고나 할까.  

이 책에 의하면 학습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8개의 신경발달계, 즉 언어계, 기억계, 순서정렬계, 운동계, 고등사고계, 사회적사고계, 그리고 주의력조절계가 공동작업을 해야 한다. 학습이론의 권위자인 저자는 이 8가지 신경발달계를 다시 수많은 세부 기능으로 나누어 분류하고, 이들이 서로 어떻게 맞물려 작용하는지 흥미로운 임상 경험의 예를 들어가며 설명하고 있다.  

솔직히 전문 지식이 없는 나로서는 가볍게 읽고 던져버릴 내용이 아니었고, 가끔 지나간 부분을 되돌아 보고 메모를 해가면서 읽어야 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해하다거나 지루하지 않고, 아주 재미있고 알찬 강의를 듣는 기분이라고 할까. 대졸 정도의 학력을 가진 비전문가가 읽을만한 수준으로 제법 심도있는 내용을 효율적으로 전달하고 있을 뿐 아니라 글도 재미있고, 번역도 좋아서 최근 읽은 책 중 단연코 최고였다.     

내가 이 책을 주문할 때에는 내 아이의 공부에 도움이 될까 기대한 것이다. 그러나 밑줄을 긋고 도표를 그려가며 읽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곤 오히려 나의 '뇌’,나의 'mind'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내가 어려워했던 많은 일들.그 시절에는 그저 지긋지긋해 했고,훗날 되돌아보면서는 게으르고 무기력했다고 자책하던 일들. 그 일들을 잘 하기에는 내 능력에 몇몇 문제점이 있었고,그래서 그 일들을 하기 싫어 자꾸 미루고 게을러지고 일을 망치곤 했던 것일까? 스스로 나태하다고 죄책감을 갖기보다는,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거나 다른 길을 택하는 것이 나았을지도. 이제는 너무 늦었겠지. 아니,이미 내 나름으로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했기 때문에 이 책의 도움이 별로 필요없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직 어린 내 아이들은 다르다. 물론 내 아이들이 이 책에 나오는 아이들처럼 전문가의 도움이 절실할 정도로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다만 정상적인 많은 아이들처럼,또 많은 어른들처럼,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게 발목을 잡는 몇몇 문제점이 있을 것이고,그런 부분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물론 나같은 문외한이 이 책 한권으로 내 아이를 완전히 파악하고,아이에게 맞는 대처법에 숙달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하지만 내 아이들도 분야가 다를 뿐 나처럼 힘들어 하는 일들이 있으며,각자 나름대로 자존심과 칭찬을 갈구하며 애쓰고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 것만으로도 이 책에 깊이 감사한다.   

그리고 전생을 알면 미래가 열린다는 류의 책을 연상케하는 제목을 달고 있는 이 책을 구입해 읽게 한 알라딘 책소개 시스템에도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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