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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독 -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코끼리
랠프 헬퍼 지음, 김석희 옮김 / 동아시아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오늘,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코끼리 <모독, Modoc>을 읽었다. 코끼리 한 마리와 그 위에 엎드려 있는 예쁜 아가씨가 밀림속을 거닐고 있는 책 표지를 보는 순간, ‘이 책은 밀림속의 코끼리 이야기인가 보다’란 생각이 들었다. 자연속의 인간과 동물, 자연과 하나가 된 주인공과 위대한 코끼리 '모독'인가 싶었다. 정말 그랬다. 이 책을 읽는 도중에 많은 장면들이 자연을 노래한다. 저자는 어떻게 한번도 가보지 않은 그곳을 그토록 사실적으로 표현했을까? 아마도 저자가 밀림속에서 실제 체험한 것들을 이 책에 그대로 녹여놨구나 싶었다. 이 책은 실화다. 저자의 직접적인 체험은 아니지만, 저자가 만났던 잊지못할 이 책의 주인공 남자 ‘브람'과 코끼리 암컷 '모독’이 죽은 다음, 그들의 파란만장했던 지난 날의 만남과 헤어짐, 사랑과 이별, 즐거움과 슬픔, 기쁨과 눈물, 전쟁과 평화, 결혼과 상처, 삶과 죽음, 진실과 거짓, 자연과 인간, 프로와 아마추어, 스승과 제자, 배움과 가르침, 교육과 체험, 음악과 춤, 육지와 바다, 열차와 배, 물과 불, 총과 칼, 눈물과 피... 그런것들이 이 책속에 형형색색 그려져 있다. 이 책은 곧 베스트셀러가 될 것이다. 이 책의 이야기는 곧 영화로 나오게 될 것이다. 영화의 제목은 ‘위대한 모독’, ‘위대한 여인’, ‘위대한 레이디’, ‘브람과 모독’중에 하나가 될 것이다. 지금까지 나는 자기계발서 위주의 책들만 읽어왔다. 정말 우연한 인연으로 이 책을 만났고, 이 책을 다 읽은 오늘, 아직도 내 가슴은 콩당콩당 뛰고 있다. 왜냐하면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다. 너무나 감동적인 대 서사시다. 실화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믿기지 않는 그런 이야기, 이 책 제목은 <모독, Modoc>이다.
이 책의 줄거리를 대강 이야기하면, 이 책은 재미없다. 왜냐하면 너무나 평범한 이야기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킹콩’이란 영화가 나왔듯이 얼마든지 영화화 할 수 있고, 소설화 할 수 있다고 생각할테니까 말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코끼리 조련사 ‘브람’과 거대한 코끼리 ‘모독’이다. 주인공은 서커스단의 일원이다. 이야기의 배경은 처음 이들이 만난 독일과 이들이 헤어진 미국, 그리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인도. 주인공 ‘모독’은 몸무게 4,160킬로그램, 키 245센티미터인 거대한 코끼리. 그의 할머니 ‘모독’과 어머니 ‘엠마’는 4대가 대대로 코끼리 조련사의 남다른 비결과 비법을 통해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코끼리가 되었다. 또 다른 주인공 ‘모독’은 '브람'의 할아버지의 뒤를 이은 아버지 ‘요제프’가 가문이 오랜전부터 개발한 독특한 조련방식으로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코끼리를 만들었다. 그들의 독특한 교육은 두려움이 아닌 사랑에 바탕을 두고 엄청나게 많은 사랑과 인내, 코끼리와 함께 먹고, 함께 씻고, 함께 자기도 하면서 함께 호흡을 맞추어 코끼리와 조련사가 하나가 되는 것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결코 생각지도 못하고, 결코 흉내내지도 못하는 정말 특별한 가르침으로 주인공 ‘브람과 모독’은 한집안에서 한날 한시에 태어나, 70년이란 긴 세월을 함께 살다가 같은 해에 죽는 아주 특별한 운명이었기에, 그리고 그들이 말년에 이 책의 저자인 ‘랠프 헬퍼’를 만났기에 이 책을 통해 오늘 나는 오랫동안 잊지못할 깊은 감동을 받은 것이다.
이 책은 영화다. 아니다 이 책은 소설이다. 계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 문제와 비슷하겠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난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영화의 한 장면 한 장면을 아주 세심하게 묘사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만약 이 책이 소설이라면, 이 책을 쓴 저자는 자연과 그 자연속의 사물의 실체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로, 그 말을 다시 아름다운 글로 우리들에게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과 자연의 소통, 사랑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아름다운 이야기. 한 사람의 70년 인생을 이 한권의 책에 담았다. 아니, 위대한 코끼리 '모독'의 70년 일생을 이 책으로 묘사했다. 일반적으로 사람과 동물, 사람과 코끼리, 조련사와 코끼리... 그들은 서로 말이 통한다. 그러니까 시키면 시키는대로 잘 따라서 하고, 훈련받은 대로 재주를 잘 부린다. 지금까지 서커스를 직.간접적으로라도 봤을 것이다. 거대한 코끼리가 채찍을 휘두르는 조련사의 지시에 따라 여러 가지 재주를 부린다. 그러나 주인공 ‘모독’은 달랐다. 그는 주인공 ‘브람’으로부터 할아버지와 아버지도 하지못한 아주 특별한 재주를 가르쳤다. 주인공 ‘브람’이 생각하는 것은 말이 통하지는 않았지만, 주인공 ‘모독’은 주인의 마음을 정확히 읽고, 주인의 말도 확실하게 알아듣는양, 멋지게 다른 어느 코끼리도 하지못하는 재주를 보였다. 나중에는 조련사 ‘브람’이 없는 무대 한가운데서 주인공이 틀어주는 음악만 듣고서 보이지도 않는 주인이 마음속으로 요구하는, 주인공이 생각하는대로 재주를 부렸다. 수많은 관객들이 그 장면을 봤을때 어떤 반응 보였을까? 독자님들은 그 서커스 공연장에서 그 위대한 코끼리 ‘모독’의 독무대를 봤다면 어떻겠는가? 이 책을 통하여 그 명장면을 직접 경험해 보라. 정말 대단할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그 명장면보다는 주인공 ‘브람과 모독’의 관심과 사랑, 봉사, 희생을 만나게 될 것이다. 자연과 하나가 되는 장면들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겠지만, 특히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의 처절한 혈투, 땀과 눈물과 피, 주인공 ‘브람’은 ‘모독’없이 살 수 없고, 주인공 ‘모독’은 ‘브람’없이 살 수 없는 두 주인공의 인연, 아마도 나는 ‘브람’의 할아버지와 ‘모독’의 할머니인 ‘모독’이 그들의 뜨거운 사랑을 잊지못해 영혼으로 방황하다가 하나님의 도움으로 아버지 ‘요제프’의 아들인 ‘브람’으로, 어머니 ‘엠마’의 딸 ‘모독’으로 다시 환생한 것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본다.
정말 이 책, 이 감동의 드라마에서 아쉬운 것 한가지는 ‘브람과 모독’이 서로 자식이 없다는 것이다. 결국 그들은 전생의 인연이 어떤 모습으로 이승의 자연속으로 다시 나타난다는 불교의 윤회설에 따라 자연의 일부분이 되어 나타났는데, 그들의 못다한 사랑을 잊을 수 없고, 너무나 아쉬워 다시 환생했는데, 그들은 또 다시 조련사와 코끼리로 만나게 된 것이다. 전생과 다른것이라면, 독일의 ‘브람’의 할아버지와 인도의 ‘모독’의 할머니의 후손으로 주인공 ‘브람과 모독’은 독일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바로 이것이 이 책의 시작이다. 그것도 한날 한시에. 이 얼마나 신비롭고 특별한 인연인가? 그리고는 미국으로 팔려가는 ‘모독’과 모독을 몰래 따라가는 ‘브람’이 인도양에서 태풍을 만나 배는 침몰되고, 극적으로 그들은 ‘모독’의 할머니 고향인 인도에 도착하게 된다. 그곳에서 ‘브람’은 결혼도 하지만 군인들의 싸움으로 아내를 잃게 되고, 둘은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죽는 날까지 서커스 공연을 하게 되는 내용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네 번 울었다. 아니 눈물이 저절로 흘러나왔다. 독자님들은 과연 몇 번 눈물을 흘릴까? 만약에 이 책을 끝까지 읽는중에 한번도 눈물을 흘리지 않을 자신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독자님은 이 책을 읽지 말기 바란다. 왜냐하면 그 독자님은 이 책이 별로 재미없다고 할테니까. 사실 이 책은 재미있거나 흥미로운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나 감동적이고 사랑과 봉사, 희생, 배려에 대한 풍부한 감정이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은 꼭 한번 읽어보기 바란다. 이 책의 옥에 티는 주인공 ‘브람과 모독’이 몇 년동안 헤어져 있었는지 362쪽, 392쪽, 396쪽이 서로 다르고, 아울러 ‘모독’의 몸무게와 키가 364쪽, 390쪽이 서로 상이하다는 점이다. 그러나, 주인공 ‘모독’은 즐겁고 기쁘고 감격적일때 뱃속에서 우렁거리는 소리를 내며, 이 소리는 주인공 ‘브람’만이 알아듣는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 장면이 바로 이 책에서 가장 감동적인 명장면이라는 사실을 꼭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다.
[감명깊은 글]
“나무는 사람과 마찬가지란다. 인간이 나아갈 길에 대해 해답을 주지. 나무는 꼭대기에서 아래쪽으로 자라. 아이들은 나무 꼭대기처럼 젊음의 유연성을 가지고 있고, 밑에 있는 어른들보다 많이 흔들리지. 아이들은 자연력에 더 영향을 받기 쉽고, 인생의 거친 비바람과 혹독한 추위와 뜨거운 태양을 견디고 살아남을 수 있는지를 시험당하고 끊임없이 도전 당하지. 어느 정도 자라면 아이들은 나무 아래쪽으로 내려오면서 가족을 강화하여, 언젠가는 크고 튼튼한 가지가 돼. 세월의 풍파를 이겨내고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는 나무 아래쪽에 도달한 사람들은 이제 더 이상 위에서 압박을 받지 않고 노년의 느긋한 평온에 잠기지. 나무 밑동은 언제나 더 따뜻하고 안전해. 밑동은 나무 전체의 무게를 견디고 떠받치기 때문에 보호받고 튼튼하지.” 출처 : 5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