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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림으로 아이와 대화한다 - 그림으로 알아보는 7~13세 아이들의 심리
박승숙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나는 그림으로 아이와 대화한다>는 7~13세의 아이들의 심리를 그림으로 알아보는 아동미술심리에 관한 책으로써, 우리나라 미술치료 분야의 선두주자로 미국에서 미술치료학과 심리학을 공부하고, 현재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문예아카데미 미술치료 교육과정 및 부설 미술치료 스튜디오의 책임자로 있는 박승숙님과 함께 미술치료 교육과정을 지도하는 강사로써 ‘미술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3명이 함께 만들어 낸 작품이다. 이 책은 내가 심리상담 교육을 받으면서 음악치료와 미술치료에 대하여 간접 체험한 기억이 있었는데, 이 책을 처음 만난 순간, 우리들의 아이들이나 많은 주위의 이웃 아이들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으며, 어떤 심리상태인가에 대해서 연필로 낙서나 스케치를 하거나 크레파스나 그림물감 등으로 그리는 그림에 나타난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고 있다. 초등학교를 다니는 아이를 키우고 있는 학부모나 앞으로 초등학생이 될 어린아이과 아옹다옹 말다툼하거나 화를 내고 있는 많은 부모님들에게 꼭 한번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경악했다. 어쩌면 이렇게도 우리가 아이들을 키울때의 기억들을 한가지도 놓치지 않고 이처럼 리얼하게 표현하고 있을까? 어쩜 이렇게 많은 학부모나 엄마들의 일거수 일투족, 아이들에 대한 수많은 생각과 행동을 이토록 적나라하게 이 책 한권속에 집약시킬 수 있을까? 정말 책을 읽으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정말로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이 행운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그러나, 이 책은 책 제목처럼 그림으로 아이와 대화하는데 필요한 책이며, 그림으로 7~13세 아이들의 심리를 알아보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 지침서나 교과서라 할지 있겠지만, 전반적으로는 자기계발서라는 느낌을 준다. 너무나도 좋은 책이지만 내가 기대했던 분야가 아니라서 내게 필요한 목적을 달성할 수 없게 되어 참으로 아쉽다. 사실 나는 이 책을 통하여 아이들의 다양한 그림을 보고 그 아이의 심리상태를 읽고, 그럴때는 어떻게 해야한다는 지침서나 길라잡이를 원했었으나, 이 책은 주제별로 어떤 아이의 그림들을 통하여 그 아이의 심리변화를 읽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이들의 그림속에는 아이들의 심리상태나 심리변화가 숨겨져 있고, 부모들은 이러한 아이들에게 어떻게 해야한다는 저자들의 의도와 내가 바라는 것과는 다소 차이가 발생했지만, 정말로 난생처음 만나게 된 이 책, 아동미술심리와 미술치료에 관한한 이 책만한 책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은 1부 ‘그림속에 담긴 아이들의 숨은 마음 5가지’와 2부 ‘그림이 보여주는 아이의 고민, 아이의 세계’라는 테마로 그림을 잘 못그리는 아이들이라 할지라도 아이들은 누구나 자신들의 마음과 고민을 그림으로 표출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그림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무슨 고민이 있으며, 아이들이 공포, 불안, 분노, 슬픔, 두려움, 경쟁심, 열등감, 외로움 등과 같은 심리상태를 부모들이 읽어낼 수 있어야 하며, 그림속에 숨겨져 있는 문제점과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찾기위한 고민을 다함께 해보자는 것이 이 책의 의도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한가지 고민에 빠지게 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대부분의 부모들은 이 책에서 지적하는 것처럼 아이들에게 무관심해왔고,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 하더라도 아이들의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에 대해서 고민하며 원인을 찾으려는 노력이 부족했으며, 아이들의 불안한 심리상태가 단순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모르고 있고, 아이들이 그리는 그림속에 그러한 다양한 심리가 묘사되어 있다는 사실은 무지에 가깝고,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단계적으로 그림속에 표현하는 방법도 변한다는 이유에 대해서 아무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책을 통하여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부모들이 그림에 대한 아동심리와 미술치료에 대한 교육의 기회가 되어, 아이들의 심리상태나 심리변화를 그림으로 그리게 하여, 그림속에 숨겨진 아이의 진심을 보다 정확히, 보다 빠르게 알게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감명깊은 글]
‘화가 난다’처럼 단순히 어떤 반응이 일어난다고 하지않고 ‘슬픔에 젖는다’ ‘슬픔에 잠긴다’ ‘슬픔에 빠진다’라고 말한다. 이 표현들은 감정의주체가 능동적으로 움직여서 어떤 감정을 느낀다기보다 그 감정 속에 수동적으로 몰려간다는 인상을 준다.<중략> 하지만 슬픔을 붙들고 삭히며 가슴에 묻으면, 슬픔을 일으킨 원인과 동기가 시간속에 사라진 뒤까지 혼자 덩그러니 남게 된다. 즉각적일때는 ‘감정’이지만 그렇게 남을때는 그냥 막연한 ‘기분’이 된다. 꿈틀대는 감정은 노력에 따라 파악이 되고 해소시킬 방법이 있으나, 막연한 기분으로 남는 지속적인 슬픔은 대화로 풀어내는 것조차 어렵다. 그래서 부모는 아이가 슬픔을 느낄 때 그것을 바로 들여다 보고 말로 풀어낼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감정은 결코 시간이 해결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출처 : 13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