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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칵테일 - 세상에서 가장 달콤하고 상큼한 세계사가 온다!
역사의수수께끼연구회 지음, 홍성민 옮김, 이강훈 그림, 박은봉 감수 / 웅진윙스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정말 오랜만에 맛보는 세계사와의 만남이었다. 정말 새콤달콤했으며 상큼한 느낌도 받았다. 처음 책을 받는 순간, 책이 너무나 두꺼워 눈앞이 캄캄했다. 우와 이렇게 두꺼운 책인줄 몰랐는데... 책 두께로 봐서는 결코 만만치 않을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일단 책장을 넘겨봐라. 결코 쉬워보이지는 않지만, 그다지 어려워 보이지도 않을 것이다. 이 책 <세계사 칵테일>은 책 제목처럼 그 맛이 너무나 새롭다. 맛깔스럽다고나 할까?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맛이었다. 세계사 미스테리를 이 책을 읽는 학생이나 독자들의 궁금증을 이끌어 내게 하는 130가지 단락단락의 제목이 흥미를 유발시키고 있는 것이 또한 이 책의 묘미가 아닐 수 없다.
이 책의 저자는 어느 개인이 아닌것이 특징이다. 이 책의 저자가 ‘역사의 수수께끼 연구회’ 이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이 책은 학생이나 독자들에게 130가지의 수수께끼 문제를 제시한후 학생이나 독자들 스스로가 세계사를 연구하여 조별 토론을 거쳐 선정된 조별 대표가 연구한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연구회에서 하는 일이 말 그대로 과거에 있었던 일을 발견해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거의 역사속에서 새로운 관점에서 의문을 제시하고, 그 질문에 대하여 해답을 찾으려는 노력의 흔적이 보인다. 다만, 이 책의 저자인 ‘역사의 수수께끼 연구회’가 우리나라가 아닌 일본의 연구 그룹이기에, 이 책도 일본인들이 만든 책이다. 그래서 읽으면서도 이해가 안가는 한가지가 있었는데, 그것은 이 책을 아무리 뒤적거려봐도 우리나라와 일본에 대해서는 아무런 수수께끼도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이 만든 책이라면 일본이 왜 빠져 있을까 의아해 했었는데, 일본인이 만든 책이란 사실을 알고나서는 왜 이 책에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서는 한군데도 없을까 너무나도 궁금하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일본인들이 세계사속에서 기상천외한 미스테리 130가지중에서 우리나라 역사는 하나도 없다. 일본인이 볼때의 우리나라 역사는 분명히 세계사에 속하는데도 말이다. 그리고 일본인 입장에서의 우리나라는 어떤 나라인가? 일본의 역사를 이끌어 온 나라가 아닌가? 이 책은 나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우리나라의 역사가 세계사 130가지중에 단 한가지도 포함되지 않았고, 설사 있다 하더라도 제외시켰다는데 대해 울분을 토하게 만들었다. 세계사를 공부하는데 그런 민족적 악연을 만들 필요까지는 없지만, 아무리 좋은 책이라 할지라도 그런 생각을 하고 나니, 책에 대한 좋은 점 보다는 옥에 티가 먼저 보이나 보다.
이 책 <세계사 칵테일>은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역사책이라 할 수 있다. 교재라기 보다는 참고서라고 표현하는게 더 타당할 것 같다. 칵테일을 마셔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칵테일이 어떤것인지 잘 알것이다. 여러 가지 양주나 음료를 취향에 맞게 선택하여 양을 조절하여 혼합하여 마시는 것이다. 이 책도 진한 맛을 내는 세계사의 진실과 역사를 바라보는 다양한 학생이나 독자들이 달콤하고 상큼하게 마실 수 있도록 하기위해 여러 가지 방향에서 역사를 바라보며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를 수수께끼 형식으로 혼합한후 새로운 관점에서 세계사의 단면을 재조명함으로써 이 책을 읽는 학생이나 독자들 스스로 취향에 맞는 부분을 언제 어느곳에서나 부담없이 홀짝홀짝 마실 수 있도록 만들었다. 책이 아무리 두꺼워도 하루이틀이면 독파할 수 있을 정도로 이해하기 쉽고, 단락단락 130가지의 역사 이야기가 정말 자연스럽게 읽혀진다. 아쉬움이 있다면 역사를 재조명하는 관점이라기 보다는 130가지로 단락을 나눈 수수께끼에 대한 해답을 이끌어 가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책 뒷면에는 ‘기상천외한 130가지 세계사의 미스터리가 베일을 벗는다’는 말과 함께 “손목시계형 타임머신을 통해 세계사 명장면 속으로 떠나는 흥미진진한 시간여행, 한바탕 웃고 즐기다 보면 세계사의 흐름이 한눈에 잡힌다.”는 글귀가 있다. 이 책을 읽고나서 한번 가만히 생각해 보자. 과연 이 책이 기상천외한 미스터리인가? 손목시계형 타임머신과 무슨 관련이 있는가? 이 책에 나오는 130가지가 세계사의 명장면들이라 할 수 있는가? 정말 흥미진진한 시간여행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과연 몇 번이나 웃었는가? 인류의 탄생으로부터 20세기에 이르는 기나긴 세계 역사를 130가지로 토막내어 저자의 관점에서 역사를 재조명하고는 있지만 한바탕 웃고 즐길 수 있는 곳이 어디에 있는가? 또한 130가지 역사의 토막난 테마만으로 세계사의 흐름을 한눈에 잡았다고 할 수 있을까?
이 책 <세계사 칵테일>에서 가장 이해하기 힘든것은 등장인물을 이끌어 내어 타임머신을 통해 과거의 역사속으로 가는 것까지는 참 좋은 발상이라 할 수 있으나, 책 중간중간에 가미한 삽화속에 등장인물을 나타내는 것과 각 장 마지막에 만화를 가미할때만 등장인물이 보일뿐, 이 책을 읽거나 역사속의 수수께끼를 풀어가거나 이해하는데 등장인물이 아무런 연관이나 도움도 주지 못한다는게 아쉬웠다. 130가지 세계사 수수께끼를 제목으로만 이끌어 내어 학생이나 독자들의 궁금증을 이끌어 내지 말고, 차라리 등장인물들이 각 단락속에 나타나게 한 다음, 질의응답이나 토론, 왜 그렇게 했으며, 왜 그럴수밖에 없었는지 수수께끼의 매듭을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스무고개 형식으로 책이 만들어졌다면 더 좋았을듯 싶다.
이 책은 역사 이야기 이외에 처음 등장인물을 소개한후 만화형식으로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포함시켰으나, 프롤로그는 책을 엮어가는데 필요한 도구였다고 해석할 수 있지만, 마지막부분의 에필로그는 어려운 세계사의 130가지 미스테리를 풀어보는 시간여행과는 너무도 동떨어진, 수준이하의 내용으로 마무리된 것이 옥에 티라 할 수 있겠다. 더불어 에필로그 바로 앞에 있는 ‘상보의 그림일기’도 이 책과는 어울리지 않으며, 부록으로 제시한 인물인덱스와 연대표는 좋았으나, 인물인덱스가 겨우 54명밖에 없는것이 아쉬웠다.
이 책은 <세계사 칵테일>은 시간여행을 7가지로 구분하여 세계사를 조명하고 있는데, 연대순으로 보면 원시/고대여행, 그리스/로마여행, 고대 아시아여행, 중세여행, 근세여행, 중세 아시아여행, 근대/현대여행으로 나눈다. 매 여행지에는 여행할곳의 안내도가 있으며, 그 안내도에는 시대순으로 주요 역대표를 포함시키고 있으나, 효율적인 안내도라면 이 책을 읽는 학생이나 독자들에게 여행할 목적지와 방향을 일목요연하게 가르켜주는 것이어야 하는데, 이 책의 각 여행지에 제시된 안내도는 시간여행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 역사를 이해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안되고 있다. 아무런 의미도, 연관성도 없는 안내도는 왜 반영시켰을까? 차라리 세계사의 130가지 미스테리를 이 안내도와 일치시킨다면 더욱 효율적인 안내도가 될 것이란 생각을 해 본다.
[감명깊은 글]
세계사는 단순한 재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현대를 살아가는 교양인으로서 적어도 그 핵심 정도는 파악해 두어야 시대를 읽어내는 배경 지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역사는 반복된다는 관점에서 현재를 알고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과거의 지식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출처 : 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