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식 강의 기술
모티머 J.애들러 지음, 독고 앤 외 옮김 / 멘토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지금도 마찬가지겠지만, 영화를 보면 비교가 된다. 영화속에서 학교교실이나 교육장면이 나올때를 잘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될 것이다. 한국영화는 선생님이 앞에서 흑판에 무엇인가를 쓰고 있고, 학생들은 선생님이 쓰는 흑판글을 보면서 공책에 열심히 옮겨 적는 장면. 선생님이 앞에서 흑판에 써놓은 글을 지시봉으로 짚어가면서 무엇인가 열심히 가르치고, 학생들은 선생님 말씀에 귀를 기울이거나 무엇인가 받아 적는 장면. 선생님이 학생들 앉아있는 곳을 이리저리 걸어다니고, 한 학생이 일어나서 책을 열심히 읽고, 다른 학생들은 앉아서 책을 열심히 눈으로 따라 읽는 장면 들. 그런데 외국영화, 특히 미국영화를 보면 학생들이 빙 둘러 앉아서 무엇인가를 열심히 만들거나 쓰고 있고, 선생님은 창가에 앉아서 가만히 지켜보거나 학생들 한사람 한사람에게 다가가 무엇인가 대화를 하는 장면. 선생님은 어떤 학생 책상위에 걸터앉아 그 학생과 대화를 주고 받고, 다른 학생은 선생님과 한 학생을 번갈아 바라보며 고개를 끄떡이거나, 또 다른 질문을 하면 선생님이 다시 질문한 학생을 향해 무엇인가 대화를 하는 장면. 선생은 흑판에 무엇인가를 쓰고나서 한 학생에게 질문을 던지면, 그 학생은 일어나서 무엇인가 대답을 하거나 교단앞으로 나와서 흑판을 보고 무엇인가 발표하는 장면 들.

 

나는 한국영화에 나오는 장면들처럼 학창시절을 받아왔다. 미국영화를 보면서 부러운 생각도 들었고, 저렇게 공부해도 공부를 잘할수 있는가도 싶었다. 그렇다고 내가 공부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 결론은 한국영화에 나오는 장면은 일방적인 ‘주입식교육’이라 할 수 있고, 미국영화에 나오는 장면은 양방향 ‘토론식교육’이라 할 수 있겠다. 그것을 생각하면 이 책 <토론식 강의기술>이 어떤 책인지, 무슨 내용이 담겨져 있을지, 어떤 사람들이 읽어야 할 책인지 알 것이다. 이 책을 읽고자 하는 사람은 이 책을 통하여 무엇인가를 얻으려 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이 재미있거나 흥미롭지 않더라도 당연히 읽어야 한다. 주입식 교육과 토론식 교육중 어떤 교육방법이 더 좋은지에 대한 정답은 없다. 이 책도 그것을 찾고자 노력하지는 않는다. 이 책은 우리가 사회생활에 필요한 언어를 사용하는 네가지 방식, 쓰기와 읽기, 말하기와 듣기에 대하여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우리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 네가지 방식을 모두 배우고 익혀왔다. 다만, 천부적인 소질과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그들도 이 네가지 방식이 모두 천부적이지는 않는것도 새로운 발견이 아닐까 싶다. 쓰기 소질이 특출한 사람은 작가가 되었고, 읽기 소질이 천부적인 사람은 비평가가 되었고, 말하기 소질이 특출한 사람은 훌륭한 강사나 배우가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듣기 소질이 뛰어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이 책에서는 그것을 가르쳐 주고 있다.

 

나는 심리상담지도사와 인성교육지도사 양성과정을 수료하고,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런데 여기에서 집단상담과 감수성훈련이 이 책에서 강조하고 있는 토론식 강의에 의한 방법으로 교육이 진행된다. 강사가 학생들 앞에 서기도 하지만, 강사가 강의를 진행은 하지만, 일방적인 주입식 강의로 진행하지 않는다. 분명히 토론식 강의방법에 의해 진행하고 있다. 강사가 주제를 던져주면 그 주제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직접 쓰고, 그것을 돌아가면서 발표한다. 다른사람이 발표할 때 조용히 경청하고, 이해가 부족하거나 공감가는 사항에 대하여 질문을 한다. 필요한 사람은 메모를 한다. 중간중간 강사가 분위기를 조정하고, 강사에 의한 마무리를 교육을 마친다. 그런 교육을 최근에 받고나니, 우리들이 지금까지 받아왔던 일방적인 주입식교육 보다는 양방향 토론식교육이 훨씬 좋다는 것을 느꼈다. 앞으로 우리나라도 점차적으로 토론식 교육을 확대 적용해 나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 책 제목 <토론식 강의기술>은 당연히 나의 눈길을 끌수밖에 없었다. 심리상담과 인성교육을 통하여 토론식 교육의 필요성과 향후 우리나라 교육방법에 적용하게 될 것이란 예측과 함께 토론식 교육을 잘 진행하기 위해서는 이 책 읽기가 필수라는 확신이 섰었기에 이 책을 읽었다. 이 책은 크게 세가지 - 일반적인 강의, 일방적인 듣기, 양방향 대화 - 로 구성하고 있다. 이 책의 핵심은 강의와 경청, 말하기와 듣기에 대한 저자의 산경험을 토대로 어떻게 하면 남 앞에서 강의, 말을 잘하게 되는지? 남이 강의, 말하는 것을 어떻게 들어야 하는지? 어떻게 메모하고 질의응답을 해야하는지? 어떻게 다른사람들과 토론, 대화를 통하여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해야 하는지? 저자는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남의 말을 잘 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남앞에서 강의나 말하기, 스피치도 잘해야 하지만, 그보다도 남의 말을 잘 듣는것을 기본으로 삼으로고 한다. 상대방이 무슨말을 하는지,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신을 집중하여 마음의 귀를 기울여서 경청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메모가 필요하고, 들으면서 메모하는 것과 듣고난 이후에 메모하는 것에 대한 비교까지 해주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요즘 TV에 나오는 토크쇼나 좌담회가 떠오를 것이다. 이 책에서 그들이 진행하는 양방향 토크와 토론방식이 무엇이 잘못되고 있으며, 내가 토크쇼 진행자이거나, 좌담회에 참석한 진행자라고 생각해 보자. 앞으로 TV에 나와서 토크쇼나 좌담회를 진행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이 책 <토론식 강의기술>을 읽었으면 좋겠다. 이 책은 제목처럼 토론식 강의에 대한 기술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지 않다. 저자는 처음에 이 책 제목을 ‘이야기하는 법과 듣는 법’으로 하려고 했다고 말한다. 결국 강의 잘하는 방법에 대한 것이 아니라 강의, 말하기, 대화, 토론,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방법을 아주 자세히 가르쳐 주고 있는 책이라고 생각하면 될것 같다. 이 책은 쓰기와 읽기, 말하기와 듣기중에서 혼자서도 할수있는 쓰기와 읽기는 간단하게 다루었고, 대화나 토론을 통하여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유지에 필요한 말하기와 듣기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따라서 토론식 강의기술을 습득하고 싶은 사람이나 쓰기와 읽기에 대하여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은 이 책을 읽지 말아야 한다. 책 제목이 실제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이 옥에 티라면 티라 할 수 있다.

 

[감명깊은 글]

일방적으로 강연을 하고 아무 소리없이 듣기만 하는 것은 아주 훌륭히 끝났다고 해도 커뮤니케이션의 궁극적인 목적은 전혀 이루어 지지 않은 셈이다. 커뮤니케이션의 목적은 공감을 하든 안하든 공통적인 관점을 가질 수 있도록 정신 세계가 서로 만나는 것이다. 그런 스피치와 듣기는 가능한 한 언제나 강사와 청중 사이에 의견교환이 이루어지는 대화나 토론과 같은 양방향 토크로 이어져야 한다. 출처 : 1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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