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곽선생뎐 1~2 세트 - 전2권 싱긋나이트노블
곽경훈 지음 / 싱긋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곽곽선생뎐 1, 2세트> 곽경훈 / 싱긋

폭염이 기승을 부릴수록 뭔가 시원한 이야기가 필요하다. 고구마처럼 답답한 전개 대신에 피비린내 나지만 시원하게 일을 벌이고 해결하고 그리고 거침없이 나아가는 이야기. 이번 여름은 유독 뜨겁게만 느껴지는데, 이 소설은 상당히 서늘하다. 곽곽선생뎐은 꽤나 눈이 가는 주인공 캐릭터부터가 처절하게 느껴지는, 왜 그렇게까지 해야할까라는 궁금증이 들었다가 서서히 빠져들어가 그의 감정이 이해되는 몰입이 강렬하게 느껴지는 소설이다. 왕의 명에 따라 칼을 휘두르고 피를 뒤집어 쓰면서도 그럴 수밖에 없음을. 운명을 받아들이면서도 그 운명을 거침없이 베어내고 나아가는 이야기다. 그는 검이 되었지만 진정 그 검을 휘두르는 자는 누구인가 그런 질문을 작가는 던지고 있는 듯 하다.

왕의 암행총관으로 살아가는 곽곽선생의 이야기는 시원한 활극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딱 맞는 책이다. 사실 나는 정치적인 암투와 심리전을 좀 더 즐기는 독자이지만 이 책의 시원함에 금방 매료되었다. 왕의 이야기는 사실 지루하다. 하지만 그 왕이 부리는 자의 이야기라면 또 이야기가 다르다. 그의 칼이 엄청난 피를 부를지라도 그가 왜 어째서 어떻게 그런 도구가 되었는지는, 이야기에 푹 빠질 때 즈음 드러난다. 세상이 시켜 기꺼이 피를 부르는 도구가 되었지만 종국에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 칼을 휘두르고 있다는 것을. 책은 2권까지로 마무리 되었지만 생각보다 빠른 시간에 완독할 수 있었다. 어쩌면 지금의 현실에도 필요한 이야기가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비리와 음모와 거짓이 난무하는 세상은 과거와 소설 속 뿐만 아닌 지금도 분명 존재하기에. 소설과 다를 결말을 어떻게 지어야하는지는 현실을 살아가는 이들의 몫으로 보인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