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하지 않은 날
이나 소라호 지음, 권남희 옮김 / 열림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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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하지 않은 날> 이나 소라호 / 열림원

어렸을 땐 하루가 즐거웠으면 좋겠고, 무슨일이든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땐 그것이 기쁨이었고, 활력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성인이 된 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 가장 평화롭고 행복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책 제목처럼 특별한 날보다 특별하지 않은 날을 기다리게 된 것이다. 여기에는 특별하지 않지만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런 날 일어나는 반짝이는 내용들이 담겨 있다. 옴니버스 힐링 만화로 일본에서 이미 많은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기분을 힐링시키고 일상에 촉촉함을 선사하는 책이라는 독자의 소감이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전혀 특별하지 않은 날에 특별하지 않은 사람들이 등장하는데 사람들은 그들의 이야기에 가슴이 움직이고 애틋함을 느끼게 된다.

총 8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으며 옴니버스 답게 자연스럽게 이야기는 교차되고 이어진다. 사람과 사람의 이야기이며 나의 시간 우리의 시간에 관한 이야기다. 일상적이며 나와 가족들, 남편과 아내의 이야기, 흔히 볼 수 있는 노부부와 학생의 이야기, 열심히 일상을 살아가는 아르바이트 청년과 어린 초등학생과 고양이가 등장하는 마을의 이야기다. 다른 독자들의 소감처럼 나 역시 이 책을 읽고 소중한 나의 주변의 사람들이 떠올랐다. 가족들이 생각나고 친구와 오래전 기억 속 인연들이 떠올랐다. 누군가의 안부가 궁금하고 나의 과거 우리의 옛 시절이 떠오른다면 이 책에 힐링 받은 것이 분명해 보인다.

자극적인 이야기만 집중하다가 가끔은 이런 나를 서서히 젖어 들게 만드는 이야기가 필요했던 것 같다. 특별하지 않은 날의 이야기지만 다 읽고 나면 한 없이 특별해 보이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일까? 모두가 특별하지 않은 날을 살아가지만 사실은 그것마저도 특별하고 또 특별한 일상이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나를 발견하고 나의 기억과 소중한 일상을 발견하는 이 책을 많은 이들의 힐링을 위해 추천하고 싶다. 매 순간 소중하게 살아갈 사람들에게 당신은 특별하기에 지금처럼만 더욱 특별한 삶을 살아가시라고 말해주고 싶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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