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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없어, 인간 - 절묘한 순간포착 100 ㅣ 고양이의 순간들 2
이용한 지음 / 이야기장수 / 2024년 11월
평점 :
길냥이들에게 밥 주기를 몇 년..
매일같이 저녁을 먹고 9시즘 되면
사료와 물을 챙겨들고 아파트 1층으로 내려갔다.
냥이들 밥 그릇에 사료를 채우고
물그릇을 씻어 물을 부어주고
사료 넣는 소리를 들으면 어디선가 달려오는 녀석들..
아예 초저녁부터 1층 현관에서 나를 기다리던 녀석도 있었다.
몇 년 전 구조해 입양을 보낸 바둑이..
강아지처럼 사람을 따르는 아이라 바둑이라 이름지었는데.
바둑이는 지금 우리집에 있는 순무의 형제이기도 하다.
길냥이들을 챙기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밥과 물을 챙기고,
주민들의 민원이 생기지 않도록 뒷정리를 하고,
아픈아이들이 있으면 약을 챙겨 먹이고
이 생기면 병원에도 데려가야 하고
중성화도 해줘야 하고,
고양이들이 선물이라고 쥐나 비둘기를 잡아다 주면
조용히 치우기도 했다.
단지 안에서 밥을 주다 보니
응원해주는 좋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때로 성난 목소리로 시비를 걸어오는 사람들도 있었다.
조심스럽게 불만을 전해오는 사람들에게는
나 역시 조심스럽게 사과하며 양해를 구했고,
다짜고짜 시비를 걸어오는 사람들에겐
거칠게 대응하며 지지않으려 싸우기도 여러번이었다.
고양이가 무서워 싫다니.. 니가 더 무섭거든!!
나에게 함부로 하는 사람들은
고양이에게도 분명 선하게 하지 않으리란 걸 알기에
곱게 대응하고 싶지 않았던 마음이었고,
나에게 조심스러 말을 전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고양이에게도 그러리라는 생각으로
나 역시 최대한 예의를 차려 대했던 것 같다.
고양이들 밥을 챙겨주묘면서
좋은 인연들도 만났고,
험한 일들도 겪었고,
가슴 아픈 일들은 수도 없이 겪었다.
함께 고양이를 챙기던 지인분께 전화해서 대성통곡하며 이 일을 못하겠다고 하소연하던 날도 생각이 난다.
여전히 고양이들에게 밥을 주는 캣맘 캣대디들의 피드를 보면
가슴 한 켠이 아려온다.
그들의 마음을 알기에..
그들의 노고를 알기에..
고양이들의 사랑을 알고 있기에..
고양이..
이렇게나 무해한 존재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순하고 사랑이 가득한 귀한 생명..
우리 모두가 길 위에 살아가는 생명에 대해
귀하게 생각하고, 인정해주면 좋겠다.
고양이가 있어서 얼마나 따듯한지.
고양이란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
모두가 알 수 있다면 .. 좋겠다...
이용한 작가님의 피드도 들어가 보고,
고양이 쉼터나 구조단체들의 피드도 좀 보고..
제발 길 위의 천사들인 고양이를 함부로 대하지 않기를
그냥 그들의 삶을 가만두길 바란다.
불쌍하고 작은 생명을 괴롭히는 인간들은
그런 쓰레기 같은 종자들은
큰 벌 받기를..
괴롭힌 만큼 고통 받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싸이코패스의 시작이 동물학대 라는거..
아.. 이 책 보면서..
우리 고양이들 얼굴을 한참이나 보고 있었다.
이렇게나 작은 생명들이 나를 의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한없이 감사하고 감동적이어서
갑자기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이용한 작가님의 사진은 언제나
이런 책임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이 있음을 알게 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고양이들을 대하게 한다.
작가님의 절묘한 순간포착도 놀랍고
거기에 맞게 재치있게 작성한 문구 또한 재미있다.
그래서 자꾸만 보게되고 웃게 된다.
고양이 없어서 아쉽다면..
당장 이 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