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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ch up 캐치 업 2013 : 장기불황시대, 소비자를 읽는 98개의 코드 Catch up 캐치 업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 지음 / 지식노마드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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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년, 중학생이던 나는 당시 IMF가 터질 때만 해도 오늘날까지 이렇게 장기적 경기불황이 이어지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경기침체와 가파른 물가상승, 팍팍한 인심 속에 지금 현대인들은 자신을 둘러싼 주위의 모든 것들에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저마다의 불안감을 안고 살아가는 존재가 되어 버렸다. 경제위기 이후 두번의 새 정권이 들어섰지만 초기에 공약과는 달리 국민의 기대에 크게 부합하지 못한 지난 세월의 집권 탓일까. 이번 대선의 결과로 인해 2013년의 정치와 경제 전반의 위기가 판가름날 것이라는 의견도 다수였다. 리서치에 참여한 사람들은 10대에서 60대까지 연령층이 고루 분포된 서울 또는 전국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하였는데 세대간의 가치와 문화 차이, 요즘 유행하는 트렌드에 대해 반응하는 구조와, 컴퓨터 및 게임 이용 실태등 총 6장에 걸쳐 그래프와 도표로 보기 쉽게 설명해 놓았다.

 

 우선 먼저 겉으로 드러난 소비자들의 달라진 점은 좀 더 합리적이 되었다는 것이다. 물건을 살 때 꼼꼼히 비교하며 고르고 상품의 실속있는 이용을 위해 속속들이 꿰고 있는 알짜이용자들도 제법 있었다. 또한 중고품, 소포장 제품 이용 등은 쓸데없는 지출을 줄이려는 알뜰족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 가운데 특이한 점은 최근 스마트폰이 필수가 되고 명품백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대다수인 것을 생각한다면 어려운 경제 속에서도 남들에게 보이는 부분에 있어서는 뒤쳐지지 말아야 한다는 심리가 엿보임을 알 수 있다.

 한편, 직장과 학교, 가정살림에 지친 회사원과 주부 그리고 학생들은 일명 '피로사회'에 던져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일까. 빠듯한 가계경제 속에서도 일상탈출을 위한 휴가나 피서에는 과감한 지출을 아끼지 않는 부분에 있어 여가활동은 잠시나마 팍팍한 일상을 벗어나는 유일한 탈출구가 됨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예상했던 대로 현대사회에서 대중화된 IT 및 모바일 이용이 두드러진 점과 상품을 결제할 때 신용카드와 휴대폰이용이 빈번한점은 지갑 속 현금을 언젠가 완전히 대체할 날이 멀지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

 피로사회에 던져진 우리들은 안타깝게도 원인인 스트레스 해소나 운동에 적극적이지 못했다. 아침조차 바빠 제때 챙기지 못하는 사람들은 건강관리를 할 시간도, 여유도 없는 것 같다. 반면 외모 지상주의에 길들여진 대한민국에서 씁쓸하게도 겉으로 보여지는 허울가꾸기에 혈안이 되어 있어 안과 속이 뒤바뀐 형태를 띠고 있었다.

 

 또한 최근 드라마 및 가요 등에서 복고 열풍이 부는 것의 원인을, 이러한 사회적 불안을 안고 있는 각 개인들의 대한 심리가 작용한 것에서 찾고 있다. 이렇게 경제적으로, 국가 치안적으로까지 신뢰할 수 있는 구석이 없다보니 결혼문제, 출산문제, 양육문제, 사교육문제, 노후문제, 주택마련문제, 그리고 내 자녀의 안위까지도 장담할 수 없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사람들은 믿었던 저축 은행의 도산을 지켜보았고, 편법이 난무하는 법 집행과 불확실한 투자대상에서 눈을 돌려 자기계발 및 투자에  점차 힘쓰고 있었다. 객관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고 통제 가능한 자신이란 '상품'에게 장기적 투자를 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얼마 전, 알랭 드 보통의 '불안'을 읽었는데 그 책을 보면 사람들은 사회가 경제적으로 호황일 때보다 불황일 때, 자신의 지위와 계급에 있어 항상 불안을 느낀다고 한다. 책 전반에 걸쳐 장기적인 불황 속에서 사람들은 잠깐의 휴식조차 자신에게 인색했고 당장 무엇이라도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불안한 마음과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사회적 경쟁구도가 그것을 보다 잘 말해 주고 있었다. 더 넓게 얘기하면 불안은, 더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어하는 인간의 본질적인 욕망으로 설명될 수 있다. 내가 지금 달리고 있는 지점이 남과 같이 가는 길인지, 정반대의 길인지 혹은 내가 지금 꿈꾸고 있는 생각이 전혀 허황된 뜬구름잡는 얘기는 아닐런지. 다른 사람과 내 생각을 비교하며 읽었는데 많은 부분 접점도 있고 공감대도 있어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는 소재가 많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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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성 2집 - It's Real
휘성 (Wheesung) 노래 / 이엠아이(EMI)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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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2집 앨범을 듣고 소위 1집에서의 알앤비라고 하는 익숙한 그의 창법에 길들여져 있어서였던지....꽤나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타이틀 곡으로 내놓은 위드미는 기름기가 조금 있는(?) 끈적한 곡이다. 하지만 그 외 트랙이 더욱 진국이다. 11번 트랙 미워하고 싶은데 라는 곡은 휘성 특유의 비성창법과 애절한 보이스가 어우러져 빛을 발한다.. 이 앨범의 숨은 보석이라고나 할까..아무튼 휘성은 1집때와는 다른 모험과 같은 변신시도를 했고 음반판매에서나 대중성 두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의 수확을 거두었다..벌써부터 그의 다음 앨범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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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jkmj0044 2004-05-05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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