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마음 - 일 년, 열두 달, 365일의 느낌표
세상의 모든 명언.최재성 엮음 / 프롬북스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개인적으로 자기계발서나 명언집을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요, 누구라도 살다 보면 이런 류의 힐링 서적에라도 마음을 의지하고플 때가 언제든 있게 마련이죠. 음악과 영화, 책을 즐기는 사람들의 목적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속에서 만인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메세지는 희망, 용기, 사랑, 도전, 극복...이라는 밝은 미래와도 같은 상징임을 우리는 모두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요즘 대중가요나 미디어는 '남녀간의 사랑' 에 유독 그 스토리가 치우치고 있는 모습인 것 같아 아쉬움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이미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명사나 스타에게는 그들만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처음부터 잘 되지 않았고 가난과 시련, 타인의 조롱과 비웃음이 종종 뒤따랐다는 사실이지요. 이런 어려움을 헤쳐나가기란 너무나 삭막해져버린, 지금 현 시대에 이 한 권의 책은 샘물과도 같습니다.


미래를 핑계로 몸 사리지 마세요. 우리에게 내일은 안 올 수도 있어요. 음악을 하는 제게 사람들은 물어요. '낭만적으로 사는 게 뭐죠?' 오늘이 내 마지막 하루라고 생각하고 사는 사람. 여러분,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당장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사세요. - p.51


언젠가 지난 날을 돌이키며 포스팅을 한 글이 문득 생각나는군요. 젊은 날 좀 더 열정적이고 무모하지 못했던 것을 후회하며 써내려간 그 글을 오늘 다시 보면서 그 땐 겨우 20대중반을 막 지나고 있었을 뿐인데 무에 그리 늦었다고 세상 다 산 것처럼 회한에 찌든 글을 썼던 건지 참 부끄럽기만 합니다. 특히, 태어나면서부터 남들과는 불리한 조건을 지니고 세상에 나온 이들이 사회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사례를 보면 그에 비해 앞선 출발선상에 섰다고 할 수 있는 제 자신이 별 것 아닌 이유로 꿈을 회피해 온 건 아닌가 하는 반성도 하게 되지요. 저의 나쁜 버릇은 지난 과거의 일을 애써 다른 길로 가정해서 상상해 보는 일인데요, 최근 보았던 대중매체에서도 타임슬립물 이야기가 큰 인기를 끌었었죠. 허나, 이런 드라마와 영화를 제작한 기획의도는 지극히 상업적일지 몰라도 그것을 시청하는 각 개인의 입장에선 좀 더 깊은 의미로 받아들여져야 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나온 삶을 돌이켜 후회한다는 것은 지난 삶의 선택이 잘못되었다고, 정답이 아니었다고 분별하는 것이다. 그럴 필요는 없다. 지금 이 자리가 정확히 내 자리가 맞다. - p.76


비록 아무도 과거로 돌아가 새 출발을 할 순 없지만 누구나 지금 시작해 새 엔딩을 만들 수 있다. - p.249 (칼 바드의 말 인용)


캐나다 출신의 테리 폭스는 어릴 적부터 탁월한 운동 신경을 발휘하며 또래 소년들에 비해 남다른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그러나 18살 때 골육종이라는 청천벽력같은 진단을 받고 한 쪽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게 됩니다. 가족과 지인들의 만류를 무릅쓰고, 그는 세상 모든 암 환자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북돋워 주기 위해 정상인들도 힘들다는 마의 풀코스 42.195km를 매일같이 달리기 시작합니다. 끈기와 인내로 계속된 침묵의 땀방울은, 조롱과 비아냥으로 그를 지켜보던 사람들 모두를 응원의 함성으로 돌려세웠고 지역 곳곳의 기부 릴레이로 점차 그 희망의 씨앗은 캐나다 전역으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에 이릅니다. 누가 뭐래도 내 갈길을 묵묵히 가는 것, 포기를 모르는 7전8기의 성공 신화는 다름 아닌 인생의 장애를 피하지 않고 맞서 싸우는 자세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역경은 우리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 피해야 할 장애물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 삶의 일부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것을 저의 그림자인 것처럼 생각합니다. - p.98


'행복 강박증'이란 말 들어보셨을 겁니다. SNS와 같은 네트워크나 개인 홈피가 넘쳐나는 요즘 다들 하게 되는 착각이 자신 외엔 모두 행복하게 사는 것 같다는 열등감이 아닐까 하는데요, 적어도 억소리 나는 재산과 지금 자신의 나이를 바꿀 마음이 없는 창창한 나이라면, 아직은 행복이란 지극히 본인의 선택 여부에 달린 의지적인 문제라고 책에서는 말하고 있네요. 하지만 멋 모르던 어릴 때와는 달리 우리는 나이를 먹어가면서 선택의 결과가 어떠할지 미리부터 걱정하고, 변화를 두려워하며 현실에 안주하려는 계산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에 점점 익숙해져 갑니다. 단 10%의 생존율에 의지해 수술실로 들어가는 환자의 마음처럼, 절실하고 두근거리는 마음이 없다면 우리의 생은 지루함 그 자체의 연속이 아닐까요.


지금보다 절실한 나중이란 없다. 나중이란 영원히 오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눈 앞에 와있는 지금이 아닌 행여 안 올지도 모를 다음 기회를 얘기하기엔 삶은 그리 길지 않다. - p.175


저는 숱한 사랑 이야기보단 희망찬 내일을 얘기하고 용기를 주며 주위의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는 내용의 가요를 즐겨 듣습니다. 스윗소로우의 <so cool>, 이승환의 <가족>, 강산에의 <넌 할 수 있어>등이 그것이지요. 이런 노래들은 반짝하고 뜨는 효과보다는 오랜 세월 대중의 꾸준한 관심을 받는 스테디 음반인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의 영혼을 힐링해 주고 다독여 주는 이와 같은 대중 가요가 좀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구요. 더불어 <열 두 마음>과 같은 책이 사람들에게 뜬구름잡는 얘기로만 읽혀지지 않는 세상이 되길, 누군가에겐 기적의 책이 되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해당 서평은 반디펜벗 8월의 테마서평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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