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 상 - 비밀 노트
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음, 용경식 옮김 / 까치 / 199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감정의 무가 아닌 무의 감정, 본능적 이성, 생존에 여윈 윤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 - 교양인을 위한 구조주의 강의
우치다 타츠루 지음, 이경덕 옮김 / 갈라파고스 / 201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탈인간주의, 탈휴머니즘이자 탈모더니즘에 그 궤적을 같이하는 학자들을 모아놨다. 이 책에 언급되는 학자들이 구조주의자이기 때문에 언급되는 게 아니라, 이 학자들이 구조적인 측면을 언급했기 때문에 이 책에 모여 있는 거라 보여진다.
심도 깊게 알 수는 없지만 전반적으로 구조주의 형성 과정을 짚어나갈 수 있어서 좋았다. 또한 중간에 나오는 카뮈와 사르트르, 레비스트로스의 논쟁은 인상적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같은 번역자지만 번역이 부드러워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젯밤
제임스 설터 지음, 박상미 옮김 / 마음산책 / 201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벌거벗는 꿈은 꿈에서 수치심과 당혹감을 느끼고 도망치거나 숨으려 하지만, 실제로 저지당한 것처럼 꼼짝도 할 수 없으며 난처한 상황을 변화시킬 수 없다고 느끼는 경우에만 우리의 관심을 끈다.˝ - <꿈의 해석>

설터의 작품 속 인물들은 옷을 껴입으며 자신을 감추려고 하다가 서슬이 푸른 상황에 의해서 한 순간에 모든 옷이 벗겨져버린다. 그 상황이 꿈이라면 잠에서 깨어 도망치겠지만, 현실에서는 소원하는 대립물로서의 비밀에 맨얼굴로 마주해야 된다. 꿈에서 깨며, 다행히 나의 비밀이 비밀로서 간직되겠다며 한숨 섞인 자조를 못하는 것이다. 벌거벗겨진 인물을 바라보는 독자는 현전하는 비밀 폭로에 등골이 서늘해지며 책을 덮는 순간 도망칠 수(꿈에서 깰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악몽에서 깨어났을 때 늘 그렇듯 ˝심장은 한 박자 건너뛰고˝, 잔여 감정이 고스란히 남아 머릿속을 배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최초의 불교는 어떠했을까
나카무라 하지메 지음, 원영 옮김 / 문예출판사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불교가 어떠한 시대적 환경을 배경으로 시작됐는지, 그 근본적인 교리는 무엇인지 쉽게 풀어주는 책이다. 평소에 불교에 관심이 있었지만 처음부터 경전을 잡고 읽기에는 나의 내공이 그리 높지 않다는 걸 알기에 선뜻 잡기가 힘들었다. 그러던 중에 신착도서에서 이 책을 발견했다.

불교의 시작은 지금의 기독교나 힌두교처럼, 아무런 이데올로기도 없이 무에서부터 탄생한 게 아니라 여러 당시대 종교들과 얽히며 창시되었고 또 여러 분파로 나뉘었다. 그리고 내가 알고 있듯이 불교의 창시자는 석가모니였다. 하지만 그도 인간이었다고 실감한 것은 이 책을 보고 난 뒤였다.


불교는 당시 인도의 환경에서 비롯한 관습과 법 제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고, 이미 명시 되어 있는 다른 종파의 율법에서 따온 규율도 있다. 또한 세대를 거치며 모순적인 율법도 개선해 나갔다. 초기에는 사후에 대한 통찰이 많지 않았던 반면에 후대로 갈 수록 사후에 대해 통찰을 시작한다든지, 초기에는 혼자만의 평온함을 구하는데 지나지 않다가 후대에는 다른 생존자를 전제로 하며 필요로 한다든지. 독각의 길을 수행하던 자들이 이제는 보살의 길을 수행하게 된 것이다.

해탈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도 되었다. 주위를 보면 `해탈`이라는 단어를 체념이라는 단어와 혼용해서 쓰고 있다. 나 또한 장난하는 어투로, ˝해탈했네˝라고 쉽게 용어를 소비해 버린다. 하지만 해탈은 체념과 달리 감정의 움직임을 허용하지 않는다. 체념은 희망을 버리고 단념하는 행위라고 사전에서 정의한다. 하지만 해탈은 `희망`이라는 단어도 이미 벗어나 있다. ˝고뇌하기 때문에 기쁜 것이며, 기쁘기 때문에 고뇌한다.˝ 단어의 결이 너무나 다르다.

또한 모든 감정에 배타적이지 않은 것과 모든 고통에 무감하지 않다는 면에서는 불교의 유연성이 느껴진다. 수행에서 오는 감정과 고통은 육체를 지니고 있는 인간으로서 `느낄` 수 밖에 없다. 요점은 자신이 느끼는 것에 얽매이느냐, 아니면 받아들여 벗어나느냐의 차이일 것이다. 물론 실천적인 면에서 나는 지향할 수 있을 뿐이지만...

내가 종교에서 항상 느끼는 위대한 점은 `조건 없는 사랑`을 설파하기 때문이다. 기독교의 사랑, 불교의 자비는 분명히 서로 접점이 있다.

저자가 끝에서 말하듯이 불교는 부단히 발전되어 왔다. 생태적인 환경의 굴레는 어느정도 벗어났다 해도 여전히 시대를 반영할 수 밖에 없고, 그렇기에 완벽한 교리도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항상 그래왔듯 이러한 번잡 속에서 안주하지 않고 벗어날 수 있는, 일상에서의 실천적인 지향점을 제시해 줄 수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큰 가치가 있는 것 아닐까.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낭만인생 2016-09-20 10: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고 싶어지네요... 중국 한국 일본은 소승이 아닌 대승이라 어떻게 발전해 나갔는지..

Lomain 2016-09-20 17:58   좋아요 0 | URL
인도 밖에서 이루어지는 포교활동과 그에 따른 발전 과정은 이 책에서 상세하게 나오지 않습니다ㅠ 인도 내에서 초기 불교가 어떻게 생성됐고 어떠한 발전이 있었는 가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서술되어 있습니다. 저도 낭만인생님과 같이 그 부분도 궁금했지만, 그건 다른 책을 통해서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ㅎㅎ 그래도 초기 불교에 관해서는 매력적인 책이었다고 생각합니다~